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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17번홀 파퍼팅 곡예 홀인.. 관중탄성
입력1999-06-20 00:00:00
수정
1999.06.20 00:00:00
김진영 기자
라인을 따라 흐르던 볼이 홀컵에서 멈춰서는 듯 하더니 뚝 떨어졌다.미국 LPGA숍라이트클래식 2라운드 17번홀에서 갤러리(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박세리의 파퍼팅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더니 그 극적인 퍼팅이 지난 몇달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박세리의 「의지」를 축약한 것이 아닐까.
첫 날 8언더파로 기세를 올리며 1위를 달린 박세리는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매리어트시뷰리조트골프장(파 71)에서 계속된 2라운드에서도 질주하며 단독선두를 이어갔다. 합계 10언더파 132타.
US오픈 우승자로 올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과시하는 줄리 잉스터가 2타차로 바짝 뒤 고 있지만 이틀동안 보인 안정적인 플레이를 계속 유지한다면 고대했던 올 첫 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설령 우승고지에 오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박세리는 이 대회를 통해 기본실력을 충분히 재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회 이틀째 박세리는 더블보기 1개에 버디 4개를 기록, 2언더파를 쳤다.
1퍼팅 7개, 2퍼팅이 11개로 3퍼팅은 한개도 없었다.
1퍼팅 기회를 2퍼팅으로 마무리한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감각만큼은 전날 신기록 작성때와 다를바 없었다.
박세리는 막판 3개홀을 모두 1퍼팅으로 마무리하며 버디 2개를 추가했다. 특히 17번홀에서는 5.5㎙짜리 퍼팅을 단번에 처리, 보기 위기를 넘기면서 자신감까지 얻어 마지막홀에서 티 샷을 미스하고도 버디를 했다.
이날 박세리의 최대 위기는 6번홀(파4,384야드).
드라이버 티 샷이 페어웨이를 왼쪽으로 벗어나 나무 사이에 떨어졌고 홀 공략이 불가능해지자 페어웨이쪽으로 일단 빼냈으며 써드 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4타만에 온 그린시킨 것. 박세리는 4.2㎙짜리 보기 퍼팅도 놓쳐 더블보기를 했다.
이 홀에서 드러났듯 이제 퍼팅이 잡힌 박세리의 약점은 티 샷.
2라운드에서 박세리의 티 샷미스는 모두 6번, 이 가운데 드라이버 샷 미스가 5번이다. 따라서 이틀동안의 퍼팅감각을 그대로 유지하며 드라이버 샷만 좀 정확해진다면 박세리의 우승을 기대할만하다.
같이 출전한 김미현은 이날 2언더파 69타를 쳐 2라운드 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 17위에 올랐고 펄 신은 2언더파 140타로 공동 28위에 처졌다. 서지현은 4오버파 146타로 예선탈락했다. /김진영 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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