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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문패를 내거는 기업인 되자(취재수첩)
입력1997-08-07 00:00:00
수정
1997.08.07 00:00:00
정구형 기자
최근 여성경제단체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여성경제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실 한국적인 풍토에서 여성이 경제활동, 그것도 경영활동을 영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임금 및 원자재가격 상승, 판매난, 자금난등 경영인이면 누구나 갖는 보편적 어려움외에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특유의 애로 등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성경제인은 자녀교육, 가사와의 병행 등 으로 정신적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여성경제인은 「수퍼우먼」인 셈이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1천4백78명의 여성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여성경제인이 얼마나 건강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업종현황의 경우 기계·화공·금속 등 제조업이 전체의 67.6%에 달해 여성경제인은 주로 도·소매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할 것이라는 통념을 깨뜨리고 있다. 또한 창업동기의 경우 능력발휘 및 성취욕구 충족(46.4%), 자신의 아이디어 산업화(19.6%) 등과 같은 진취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연 및 학연 등 귀속적인 요인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성공조건으로 꼽는 등 경영철학 역시 남성들과 다를바가 없다. 이처럼 일인다역을 하면서도 여성경제인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자신이 직접 창업한 경우가 77.3%에 달함에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았거나 남편의 계열사 하나를 꿰찬 정도로 보려한다.
그래서인지 여성경제인은「능동」의 필요성에는 공감 하면서도 생산성없는 겸손을 고집한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는 얘기다. 심지어 여성경제단체마저도 폐쇄적이다.
여성경제인이 진정한 경제인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제 기업은 물론 자신도 적극 알려야 한다. 당당히 문패를 내거는 기업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원활히 이루어져야만 홍보를 통한 판로확대는 물론 실상파악을 통한 정부의 적확한 지원책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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