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청어 풍년에 원조 과메기 맛보기가 쉬워진다.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꽁치에 과메기 자리를 대부분 내줬던 청어가 올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많이 잡힌 데다 크기도 커지면서 청어로 만든 원조 과메기가 시장에 대량으로 선보인다.
이마트는 4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한 청어 과메기 20톤을 준비해 230g당 1만6,8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과메기는 청어를 겨울철 바닷바람에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며 그늘에서 말린 동해안 지역의 계절 별미다. 1980년대부터 과메기용 청어 어획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꽁치가 청어 자리를 대체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좋아졌다. 동해안과 남해안에 걸쳐 청어 어군이 잘 형성돼 전체 청어 어획량이 3배나 늘었다. 특히 과메기로 만들 수 있는 300g 내외의 선어용 청어가 주로 잡히고 있다는 게 이마트 수산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메기용 청어는 250g 이상 돼야 하지만 그동안 잡힌 청어는 100g 미만의 사료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고 올겨울 풍년을 맞은 청어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포항수협의 위판가 기준 산지 시세는 10kg에 1만4,000원으로 지난해 8,000원에 비해 70%나 올랐다. 판매되는 청어의 상품 수준이 지난해보다 더 좋은데다 어획량이 늘긴 했지만 아직까지 공급량이 ‘추억의 먹거리’에 대한 소비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국산 청어 과메기보다 저렴한 대만산 꽁치로 만든 과메기도 함께 판매한다.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꽁치 과메기의 가격은 250g당 1만3,800원이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는 “봄 꽃게, 가을 전어에 이어 겨울에는 과메기”라며 “예전에는 대형마트에서 과메기가 구색용이었지만 최근엔 겨울철 주력상품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