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 지역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두 배나 뛰었으며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파주시 일대는 올 한해에만도 90% 이상의 분양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나라당 등이 추진 중인 ‘대지임대부분양제도’ 도입을 통한 반값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다고 해도 분양가를 참여정부 출범 이전 수준으로 내리기는 어려운 셈이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는 올해 전국에서 신규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기준층 기준)를 조사한 결과 평균 평당 분양가가 783만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평당 694만원보다 12.8% 오른 것이며 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 2002년(평당 504만원)에 비해서는 55.4%나 상승한 액수라고 부동산114 측은 설명했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 평균 1,017만원의 평균 평당 분양가를 기록해 지난해 평당 744만원 대비 36.7% 뛰었다. 이는 또 참여정부 직전인 2002년의 평당 627만원과 비교하면 110.1%나 오른 가격이다. 특히 파주시는 운정지구 한라비발디 고분양가 책정의 영향으로 평당 분양가가 지난해 629만원에서 올해 1,202만원(91%)까지 치솟았다. 파주 외에 광주ㆍ의왕ㆍ부천ㆍ하남ㆍ구리ㆍ수원ㆍ용인ㆍ군포ㆍ안양 등 9개 지역도 새로 평당 1,000만원대 분양 대열에 합류했다. 올 들어 수도권 일대에서 신규 분양이 가장 활발했던 인천 역시 92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평당 1,546만원으로 분양가 상승률이 6.6%에 그쳤다. 이는 분양가 상승폭이 작았기보다 재건축 규제 강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강남권에서 신규 분양이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서는 울산시가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상반기 동문건설ㆍ대우자동차판매 등의 초고층 주상복합 분양이 잇따르면서 평당 1,019만원을 기록, 지난해(평당 699만원)보다 45.8%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과잉공급으로 심각한 미분양 적체 현상을 빚고 있는 부산은 평당 722만원으로 지난해의 727만원보다 오히려 5만원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부동산114 측은 “분양가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땅값”이라며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반값 아파트’ 방안의 실현 가능성도 땅값을 얼마나 잡느냐에 달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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