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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 피해 파장] 부산항 피해 얼마나

태풍 `매미`가 강타한 부산항은 대형 크레인 11기가 전복되거나 궤도를 이탈하는 등 사고가 발생하면서 당장 수출입 화물 하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의 물동량은 정상 수준의 10~20%에 불과 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시 재해대책본부는 14일 신감만 부두와 자성대 부두(허치슨부두)등의 크레인이 파손하면서 부산항만에서만 587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무원과 군인들을 대거 투입해 복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전복된 크레인을 완전히 정상화 시키는 대에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 수출입 차질로 인한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산항 외에도 어선 파손과 유실, 가옥침수 등으로 인해 부산에서만 총 2,143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입 차질=지난 12일 오후 불어 닥친 순간 최대풍속 42.7m의 강풍으로 신감만 부두의 크레인 7기 가운데 6기가 전복되면서 신감만 부두의 경우 앞으로 상당기간 부두로서의 기능이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성대 부두의 경우 12개의 크레인중 2기가 전복되고 3기는 궤도를 이탈했다. 자성대 부두 앞바다에 정박해있던 소형 어선들은 강풍으로 침몰되면서 사실상 대형 선박들의 접안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자성대 부두는 부산항 전체 물량의 16%, 신감만 부두는 9%정도 만을 처리하고 있다. 자성대 부두가 남은 크레인을 이용해 하역기능을 풀가동한다고 하더라도 부산항 전체 물량의 약 12%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 항만으로 속속 이동=정부와 부산항 관계자들은 당장 수출화물 선적이 지연될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항만 기능이 마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산항의 물류기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경우 광양항을 대체 항만으로 이용하게 만드는 각종 대책을 수립중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구미ㆍ수원ㆍ광주사업장에서 반출되는 컨테이너 300개중 부산항에서 70%정도를 수용하고 있는 데 일부 물량을 광양이나 부산항 내 다른 곳으로 이동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컨테이너 300개중 90%정도가 부산항을 이용하는 데 크레인 붕괴로 15일부터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30~40개 정도는 마산항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를 위해 현재 수송량에 따라 달리 책정되는 광양항의 이용료를 부산항처럼 고정 이용료 체계로 연내에 고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밖에도 광양항을 부산항에 대한 대체항구로 만들 수 있는 각종 인센티브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선주들이 중국 등 경쟁항만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위한 종합적인 대책발표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호기자,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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