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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올 시즌 붙박이 선발로

`빨간 핵잠수함` 김병현(24ㆍ보스턴 레드삭스)이 올 시즌 선발 투수로 활약한다. 지난달 30일 레드삭스로 트레이드 된 김병현의 현재 보직은 임시 선발 투수. 보스턴은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김병현을 선발 로테이션의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마르티네스를 비롯 선발진이 정상 가동되면 김병현은 상황에 따라 선발이든 마무리든 최종 보직이 결정될 예정이었다. 김병현이 그 동안 빨간 스타킹을 신고 출전한 5경기 가운데 선발로 3차례, 중간 계투로 2차례인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보스턴 안팎의 사정을 살피면 김병현의 보직은 사실상 선발로 완전히 결정된 분위기다. 숙적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는 보스턴은 최근 우게트 어비나(텍사스 레인저스ㆍ2패 18세이브 방어율 3.08)와 아르만도 베니테스(뉴욕 메츠ㆍ1승 3패 17세이브 방어율 2.97) 영입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까지 애리조나의 승리 지킴이로 활약하면서 2001시즌 팀을 월드시리즈 챔피언까지 이끌었던 김병현이 있음에도 불구,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찾고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김병현의 보직은 이미 선발로 확정되었다는 뜻이다. 그래디 리틀 감독도 지난 11일 경기 후 김병현에게 “앞으로는 이전 같은 등판(2, 3일 휴식 후 선발이나 중간계투로 나서는)은 없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리틀 감독의 냉철한 판단이든 내심 선발을 원하는 선수 본인에 대한 배려이든 김병현은 최소한 2003시즌에는 붙박이 선발로 뛰게 될 전망이다. <시카고=노재원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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