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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입력2003-08-25 00:00:00
수정
2003.08.25 00:00:00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관심과 사랑을 다 주는 것은 아니다. 태어나 얼마 후부터 친가나 외가에서 키워지는 경우가 많은 데 이런 현상은 건강 측면에서는 상당한 위험성을 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이다. 흔히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장기간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증상으로 허벅지 관절이 썩어 인공관절로 대치해야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그만큼 무서운 질병이 아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발생해도 저절로 재생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완전 치유가 가능한 질환도 진단이 늦어지면 힘든다.
소아에 나타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4세에서 8세 정도의 아이들에게 발생하는데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5배 정도 더 많다. 소아 환자 약 10%가 양쪽 다리 모두에 발생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성인은 과음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소아들은 출생 시 체중이 지나치게 적거나 엉덩이부터 세상 밖으로 나온 경우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허벅지와 넙적 다리 통증이다. 이런 통증은 성장통과 비슷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확실한 검진이나 치료 없이 무방비 상태로 놔두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계속 진행되어 다리를 절게 되면서 엉덩이 관절의 변형을 초래한다. 변형이 오고 통증이 심해져 아이들이 다리를 절면서 통증으로 울음을 터뜨렸을 때서야 부모들은 병원을 찾게 된다.
이 때는 치료를 받더라도 엉덩이 관절의 변형이 진행된 후라서 성장 후 다리를 절거나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어린이를 기르고 있는 어른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아이들이 아프다고 할 땐 무시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 보라는 것이다. . www.catholichospital.co.kr
<장종호ㆍ강동가톨릭병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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