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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혼합형펀드 수익률, 주식투자 실력따라 큰 차이

최대 30%P 차이… "운용전략 잘 살펴야"


채권혼합형펀드일지라도 자산운용사의 주식 투자 실력에 따라 수익률이 최대 30%포인트까지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금리보다 다소 높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채권혼합형 펀드에 가입할 때 각 상품의 주식운용 전략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8월11일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채권혼합형펀드(올해 설정된 펀드 제외)는 '미래에셋퇴직연금성장유망중소형주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종류C(17.48%)'였다. 반면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상품은 '동양에이스30증권투자신탁KN-1(채권혼합)(-12.59%)'로 이들 두 상품 간 수익률 격차가 30.0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혼합형펀드는 채권에 70% 정도 투자해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올리고 나머지 30%를 주식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최근 채권혼합형펀드가 중수익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저금리 시대에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인기가 식으면서 채권혼합형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배당형상품으로 각광 받았다. 이에 따라 채권혼합형펀드에는 올해만 4조7,824억원이 순유입됐다.



채권혼합형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운용사의 채권 물량 확보 능력을 살펴야겠지만 비슷한 신용등급을 지닌 채권들의 이자 격차가 크지 않아 실질적으로 30%의 주식 투자가 펀드 성과를 좌우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 성과 우수 상위 4개 펀드는 모두 중소형주나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로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고수익으로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IPO 흥행을 이끌었던 삼성SDS·제일모직·이노션에 이어 내년에는 호텔롯데의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특히 공모주 투자에 따라 채권혼합형펀드의 성과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KTB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예비상장사의 공모가가 희망가격과 비교할 때 적정 수준에서 결정되는지, 주관사의 공모주 배정물량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는지가 펀드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채권확보 능력과 함께 운용사의 주식 투자 실력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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