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은 성공적인 구조조정 및 실적개선 등 그 동안의 경영상황 호전에 힘입어 일찍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이제 현대건설은 채권단의 리파이낸싱(채무 재조정) 작업 및 양해각서(MOU) 체결을 거친 뒤 본격적인 주인 찾기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워크아웃 졸업 다음에 진행될 매각작업과 관련, 채권은행단은 “대우건설의 매각작업과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매각은 대우건설의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는 하반기 이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일단 채권단의 서면 결의 및 통보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현대건설의 차입금 중 8,500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 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리파이낸싱 작업을 통해 상환유예대상 여신의 조기 상환 등이 이뤄지게 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현대건설은 오는 5월 중순에 채권단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1조7,000억원 가량의 차입금 중 8,500억원은 신디케이티드론과 회사채 등을 통해 리파이낸싱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며 “나머지 차입금의 경우 각 채권금융기관의 판단에 따라 연장되거나 순차적으로 상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본격적인 매각작업은 하반기인 6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채권단은 주주협의회 의결비율은 본계약 체결 때만 80%를 적용하고 나머지는 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도 기존 5개에서 외환ㆍ우리ㆍ산업은행 등 3개로 줄이는 대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3개 은행의 만장일치로 결정하기로 해 주채권은행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채권단 내부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되 졸속 매각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건설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18일 “공격 경영으로 수주와 매출, 순익의 극대화는 물론 투명성과 윤리성을 갖춘 국내 최고의 건설사로 거듭나겠다”며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것을 다짐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워크아웃 졸업으로 대내외적인 기업 신용도가 한층 제고돼 주택 부문 등 국내건설 수주는 물론 해외에서의 수주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지난 2001년 1조8,288억원으로 788.6%에 이르던 것이 지난해 289.4%(차입금 1조7,318억원)로 정상궤도를 찾았다. 회사 신용등급도 2000년 ‘투자부적격’인 BB+에서 지난해 말에는 투자적격인 BBB+로 전환됐다. 현대건설은 지속적인 일감 확보 노력을 기울여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2,200억여원 많은 8조3,028억원으로 잡았다. 매출목표는 5조68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73억원, 3,5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높여 잡고 있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워크아웃 졸업으로 대외신인도가 한층 제고될 것으로 보여 주택 부문 등 국내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