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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통신시장 짝짓기 치열/민영화 도이치텔레콤 지분 노려

◎미 AT&T 등 현지사와 제휴총력오는 98년 개방을 앞둔 독일 통신시장에 각국 통신업체간 합종연횡이 치열하다. 당사자인 독일 통신사업자는 물론 미 전신전화사(AT&T)와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업자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독일 통신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독일 통신시장에 각축전이 전개된 것은 지난해말부터. 이곳 통신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도이치텔레콤의 민영화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도이치텔레콤은 오는 11월 지분의 부분매각을 실시한다. 도이치텔레콤의 민영화되는 지분을 취득하는게 이곳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최우선 지름길이라는게 통신업체들의 공통된 생각인 셈이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업체는 독일 에너지 그룹인 비아그. 비아그는 올초 BT 및 독일 대형전기업체인 RWE 등과의 제휴를 발표했다. 도이치텔레콤 지분 인수문제도 당연히 포함됐다. 지난 2월엔 오는 2000년까지 독일 통신시장에 40억마르크(약 27억달러)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문제가 생겼다. RWE가 돌연 3자간 제휴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비아그로서는 충격적인 일일 수밖에 없다. 비아그를 더욱 놀라게 한 일은 이후에 발생했다. RWE가 통신사업자인 베바진영으로 들어간 것. 3사가 제휴할 경우 제휴규모만도 50억달러에 이른다. 베바는 독일의 또다른 이동통신사업인 「E­플러스」에 참여중이다. 비아그로서는 내심 베바를 가장 큰 경쟁 상대자로 생각하던 터였다. 최근엔 독일 통신시장 개방에 무섭게 돌진중인 업체가 또하나 나타났다. 독일 거대기업 마네스만사가 주도하는 「마네스만컨소시엄」이 그 주인공이다. 현지 통신사업자들은 이제 다음달로 예정된 도이치텔레콤 1차 지분매각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어느 누가 지분 매입자격을 취득할 지는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RWE 탈퇴에서 보듯, 막판 변수는 얼마든지 남아있기 때문이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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