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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21]제트 리 첫 SF액션 '원' 흥행성공

홍콩 쿵후스타 제트 리의 할리우드 진출 4번째 영화인 공상과학액션 스릴러'원'(The One)이 지난 2일 개봉됐다.무법자가 된 전직 멀티버스(여러 개의 우주라는 뜻) 수사국요원이 슈퍼맨이 되려고 다른 우주들에 사는 또 다른 자아를 찾아 연쇄살인 한다는 내용이다. 소재도 빈곤하고 매우 단조로운데 1인2역의 제트 리가 또 다른 제트 리와 싸우면서 무술묘기를 자랑하는 게 전부다. "내용이 모자라 상영시간이 80분인데도 지루하다"는 비평가들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개봉초 주말 흥행수입이 무려 2,000만달러를 넘었다. 흥행순위도 2위를 차지했다. 배급사인 콜롬비아의 요청으로 제트 리를 인터뷰했다. 평상복 차림에 캡을 쓰고 합장을 하며 인터뷰에 응한 그는 달변이었다. 1인2역을 하느라 보통 영화의 리허설 기간의 두배가 걸렸다면서 첫 공상과학영화라 도전했다고 한다. 제트 리는 영화내용처럼 다른 우주의 존재를 묻자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만 믿을 수는 없다"면서 "다른 우주의 에너지 존재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ㆍ11테러에 대해 테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을 계속하면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불교신자다"라고 말한 그는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인류 역사는 사이클을 이루어 진행되기 때문에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폭력에 대한 해결책도 질병에 대한 그것처럼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인 근본 해결책을 생각하자고 말하면서 테러이후 사람들도 또 사고방식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느낌을 말했다. 제트 리는 액션외의 다른 장르 출연문제에 대해 "모든 배우는 모든 역을 하기를 원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자신만의 특성을 지닌 장르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의 쿵후영화에 대한 인기는 3~5년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도 앞으로 10~20년씩 액션만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육체적 액션보다 내면에 더 비중을 둔 가벼운 코미디 액션영화'뉴욕의 승려'를 구상중이다. 한편 제트 리와 멜 깁슨이 공동으로 새로 제작한 무술액션시리즈 '불사조'가 케이블 TV TBS에 의해 이달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방영된다. 제트 리는 가족과 함께 현재 LA서 살고 있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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