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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비껴간 중국 악재… 대형주 훨훨

電ㆍ車 강세…삼성전자 4.40%, 현대차 3.43% 반등 성공



2ㆍ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 정도의 무난한 수치가 발표되자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전기전자(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형주들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50포인트(1.54%) 오른 1,812.89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는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를 전후해 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장중 한 때 연중 최저점인 1,773.67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한때 3.62% 급락하며 470포인트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간밤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a2’로 2단계 강등한 데다 중국의 GDP 성장률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그러나 오전 11시께 중국의 GDP 성장률 발표 이후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중국의 2ㆍ4분기 GDP 성장률은 7.6%로 지난 2009년 2ㆍ4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8% 아래로 떨어졌지만 시장 예상치인 7.7%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는 최근 급격히 확산된 중국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할 때 그리 나쁜 수치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의 전격 금리 인하를 이번 경기지표 악화와 연결 지어 해석하는 시각이 있어 중국의 GDP성장률이 7.5%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기존 시장의 컨센서스인 7.7%를 밑돌긴 했지만 우려 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곧바로 안도감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대거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기관이 4,363억원 어치 사들이고, 연기금도 1,71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외국인은 3,387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6거래일째 매도공세를 이어갔고, 개인도 1,273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IT와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4.40% 급등했고, 현대차(3.43%)와 기아차(2.49%)도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현대중공업(-3.00%)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GDP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며 현재 경기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며 “앞으로 좀 더 강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지수 반등은 전날 옵션만기 지수 하락에 이어 수급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 팀장은 “시장의 거래량은 옵션 만기였던 어제와 마찬가지로 바닥권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의 작은 매수나 매도 움직임에도 출렁이는 현상을 보인다”며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그 동안 낙폭이 컸던 핵심 종목 중심으로 매기가 집중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근접하는 수준인 만큼 저가 매수 전략도 한 방법”이라며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조정 되고 있어 이날 반등이 연속적인 상승흐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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