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등으로 좀처럼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냉동식품 기업들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재료 등을 고급화한 '비비고' 냉동 한식반찬 2종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냉동 한식 반찬은 비비고 남도 떡갈비(사진)·언양식바싹불고기·한입떡갈비·동그랑땡 등 기존 4종에서 6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CJ제일제당이 2013년 8월 선보인 비비고 냉동 한식 반찬류는 출시 첫해 단 5개월 만에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80억 원으로 껑충 뛰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냉동 한식 반찬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고급화 때문"이라며 "재료를 굵게 썰어 담아 마치 집에서 만든 듯한 느낌을 살리고, 화학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는 5가지 무첨가 컨셉트가 적중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장은 올해 신제품 출시를 앞세워 작년보다 25% 성장한 38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쿠킹 클래스, 체험단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롯데푸드 역시 프리미엄 전략으로 위기 타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 내 냉동 떡갈비의 고기 함량을 늘리는 등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리뉴얼할 방침이다. 또 '엔네이처 롤 만두'도 재료를 차별화해 선보이기로 했다.
대상도 지난달 선보인 '한우 함박 스테이크'를 시작으로 연내 프리미엄급 급식 제품을 3~5종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또 일반 식당을 대상으로 계육 상품을 확대하는 등 식자재 전용 제품도 8종에서 15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식품기업들이 고급화에서 불황 타개의 '답'을 찾는 이유는 냉동식품 시장의 저성장 속에서도 유독 프리미엄 제품에만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7,032억 원으로 2013년(6,726억 원)보다 4.5% 성장한 반면 프리미엄급 냉동식품은 두 자릿 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