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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패션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중국에 진출했다. LG패션은 중국 저장성(浙江省) 원저우(溫州)의 쇼핑 중심지인 쟈러광장에 330m²(약 100평) 규모의 점포를 오픈했다고 10일 밝혔다. 복층으로 이뤄진 매장에서 헤지스의 남성, 여성 제품과 핸드백, 구두 등 전 제품이 판매된다. LG패션은 지난 4월 중국 3대 신사복 업체인 빠오시냐오(報喜鳥) 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헤지스의 중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구본걸 대표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지 6개월만에 첫 매장을 오픈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중국내 파트너인 빠오시냐오 그룹이 헤지스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출점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패션이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원저우는 최근 중국에서 신흥 부촌으로 부상하고 있는 도시로, 신규 브랜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지역적 특징을 지녀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도 중국 1호 매장을 원저우에 내기도 했다. 지성언 LG패션 중국 지사장은 “원저우 지역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중국 전국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곳 출신 상인들이 많이 드나들기 때문에 안테나숍을 내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며 “원저우를 기반으로 해 헤지스를 중국 전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헤지스 제품의 가격대는 티셔츠가 500~1,000위안, 스웨터 700~1,500위안, 코트류 1,800~3,500위안, 바지 800~1,200위안 등으로 현지 최고 수준이다. 당분간 대부분의 제품을 국내서 수출한 뒤 앞으로 중국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LG패션은 올 하반기 헤지스 중국 수출 금액을 300만달러(약 3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 중국 내 매출이 1억달러 수준으로 높아지면 로열티 수입만 연간 500만~1,000만달러(50억~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패션과 빠오시냐오 그룹은 이번에 문을 연 원저우 1호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 중국 주요 도시에 6~8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하고 난징(南京), 청뚜(成都) 등으로도 매장을 확대해 내년 말까지 40개의 점포를 확보할 예정이다. 빠오시냐오 측은 3년내 100개 이상의 헤지스 매장을 출점, 현재 60~8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중국내 트래디셔널 캐주얼 시장 1~2위를 달리고 있는 폴로 랄프로렌ㆍ타미 힐피거와 본격적으로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우쯔저(吳志澤) 빠오시냐오 그룹 CEO는 “앞으로 3년내 헤지스의 중국내 점포수가 한국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며 “빠오시냐오 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600여개의 매장과 수십만명의 고객DB를 활용해 헤지스의 중국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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