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州왕래 올스톱 항공대란 가중
입력2001-09-14 00:00:00
수정
2001.09.14 00:00:00
[미테러 대참사] 항공사 하루 65억 손실·관광업계도 심각미국 테러 대참사 4일째인 14일 미주노선 항공기가 올스톱 되면서 긴급한 사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려 했거나 미국에서 돌아오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항공과 관광업계는 이번 사태로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미국이 보복공격을 단행할 경우 지난 90년 걸프전때 처럼 2달이상 항공길이 끊길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또 가을 결혼시즌을 맞아 하와이나 괌, 사이판 신혼여행을 떠나려 예약했던 신혼부부들은 급히 신혼여행지를 바꾸거나 예약일 전까지 항공기 운항재개를 기원하고 있다.
◇국내 여행객 2만명 이상 발묶여
대한항공의 경우 하루 평균 인천공항과 미주지역을 오가는 여객기는 20편, 이용객은 약 6,000여명에 이르고 아시아나항공도 8편을 운항, 이용객이 2,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4일째인 이날까지 모두 2만여명이 넘는 여행객들의 발이 묶여 있는 셈이다.
따라서 미주지역 비행금지 조치가 부분적으로 풀린다 하더라도 그 동안 밀렸던 예약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주지역은 화물수출뿐 아니라 사업상 방문하는 승객들이 많은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항공사측은 "계절상 요즘은 다행히 비수기라 좌석은 여유있는 편"이라며 "친지방문이나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도 미국내 테러위험 등으로 상당기간 여행을 기피할 것으로 보여 승객들이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미주노선 금지로 국적항공사의 하루 매출손실액은 대한항공측이 50억원, 아시아나가 15억원 가량으로 지금까지 모두 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집계하고 있다.
◇관광업계 타격 막대
"나가는 것은 고사하고 미주쪽에 여행을 갔다 발이 묶인 고객들의 비용 부담으로 피해가 막대합니다" 예상치 못한 미국 테러사태에 국내 여행업계도 전전긍긍 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가 지난 요즘 월 4~5만명이 미국을 찾고 있다. 그러나 국내 주요 여행사에 평소 하루 수백통씩 걸려오던 미국 여행에 대한 문의가 뚝 끊겼을 뿐 아니라 여행사별로 10~20여개의 기존예약도 줄줄이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투어의 이재명 차장은 "지금까지의 피해보다 앞으로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이 더욱 걱정된다"면서 "가을 신혼여행과 추석연휴를 맞아 100% 이상 예약을 받아 놨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달말 입국 일정이 잡혀있던 주한미군 가족 143명의 방한 일정이 불투명해지는 등 외국인의 국내여행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신혼여행도 못가
미국령인 하와이나 괌, 사이판 등으로 허니문 여행지를 잡은 신혼부부들도 비상이다. 비행기가 뜨지 못해 동남아나 국내 등 다른 곳으로 급히 여행지를 바꾸거나 아예 신혼여행을 미룬 신혼부부도 있다.
현재 미주노선 가운데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괌ㆍ사이판행은 아시아나항공이 토ㆍ일 각 260석 규모의 여객기 1대씩을 운행하고 있는데 매주 예약률이 100%에 이를 정도로 인기노선이다.
결혼식을 하루 앞둔 이날 정재관(31)씨는 "신혼 첫날밤을 괌에서 보낼 생각으로 잔뜩 부풀어 있었는데 비행기가 운항하기 힘들다는 소식에 실망이 크다"며 "여행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여행사 등에 문의하고 있으나 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한영일기자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