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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녹내장 환자, 안구건조증 주의해야


최근 건조한 공기와 미세먼지 등 날로 나빠지는 주변 환경은 안질환자에게 큰 괴로움을 가져다준다. 눈이 가렵고 뻑뻑한 안구건조증이 더해지면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질환 역시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명 위험이 높은 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 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이 질환 관리의 어려움으로도 이어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녹내장 환자에게 유독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 4명 중 1명이 안구건조증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연구에서는 녹내장 환자의 절반이 안구건조증을 갖고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국내 녹내장 환자의 안구건조증 비율은 일반인 대비 무려 5배에 해당되는 수치다.

녹내장 환자의 높은 안구건조증 비율과 관련해 가장 주목 받는 원인은 안압을 낮춰주는 녹내장 치료제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국내외 연구는 녹내장 치료제 속의 보존제 성분이 각막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각막질환으로 인한 눈의 불편함 증가는 생활의 질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치료를 위한 심리적 부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오랜 기간 환자의 눈에 투여되는 보존제의 부작용 위험은 질환 관리에 있어서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눈 건강의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에 비례해 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 평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녹내장 환자는 기존의 안압 조절과 함께 안구 표면 건강까지 통합적으로 눈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생활습관의 관리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공기 중 부유 물질이 증가하는 날에는 외출시 안경 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먼지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가습기로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도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카페인은 안압 상승과 염증의 원인이 되고 음주는 안구를 건조하게 할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섭취를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과 같은 시술은 충혈과 작열감 등으로 안약 사용이 어려운 환자가 녹내장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평생 약물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환자가 치료제 부작용으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무보존제 안약을 처음부터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녹내장 환자의 건강한 눈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행복이다. 행복을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환자 스스로의 의지와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윤용준 대전명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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