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와 유럽의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OMT) 시행에 이어 일본까지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펀드 환매도 확산되면서 시장의 방향성까지 흔들리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개벌 종목별 대응을 하기 보다 시장을 따라가는 추종매매 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대안으로 주목 받는 이유다.
ETF는 자산운용사들이 설계해 판매하는 일종의 펀드로 코스피200을 비롯해 각종 지수를 추종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개별 종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줄이면서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ETF의 가장 큰 특징은 펀드로서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간접투자의 매력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개별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스시템(HTS)를 통해 매매를 할 수 있는 직접투자의 장점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품의 다양성도 투자자의 구미를 당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년을 맞는 국내ETF 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ETF는 129개 종목이고 총 자산총액은 13조원에 이른다. 상장돼 거래되는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비롯해 각종 업종이나 채권은 물론 금이나 은, 원유, 구리 등 원자재에 이르기 까지 사실상 전 투자 대상이 상장돼 있다.
특히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원자재나 국채에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양하게 해 분산투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레버리지ㆍ인버스 ETF는 이미 ETF의 대표 상품으로 꼽힐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어 보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으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인버스 ETF의 경우 시장이 하락할 때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도 손쉽게 헤지용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레버리지ㆍ인버스 ETF는 국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지난 8월에는 레버리지ㆍ인버스 ETF가 전체 ETF 시장 거래의 약 74%를 차지하기도 했다.
ETF는 운용보수도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하다. 보통 연 2~3%대의 운용보수를 취하고 있는 일반 펀드에 비해 ETF가 연 0.2~1% 미만의 운용 보수를 받고 있는 점도 ETF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ETF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이를 활용한 ETF적립투자도 주목 받고 있다. 종목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장기간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수시로 시장상황을 체크하기 어려운 투자자의 경우 증권사가 제공하는 ETF 자동적립서비스도 활용해 볼 만 하다. 이들 서비스는 대부분 투자자가 지정한 ETF에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삼성증권 '주식ㆍETF 장기적립 우대서비스', 우리투자증권 '스마트 인베스터', 현대증권 'QnA주식ㆍETF적립식 매수서비스'등이 대표적이다.
■ ETF상품 어떤게 있나 삼성그룹+5랩·명품 혼합형 랩 등 인기몰이 김종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