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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 확보전 가열

경쟁사 인력 빼가기 등 기싸움에 몸값 치솟아

최근들어 증권가에서 기업 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확보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상대방 애널리스트를 영입하는 등 기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신영증권의 유정현 제지 담당 애널리스트를 영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애널리스트는 13일부터 한국증권에서 제지ㆍ교육 및 섬유ㆍ의복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달 말 김세중 애널리스트가 한국증권에서 신영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한국증권에는 기존 제지 담당 애널리스트가 있다는 점을 들어 증권가에서는 이번 영입을 증권사간 기싸움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거의 모든 증권사가 애널리스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 사람을 데려가면 힘이 빠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홍래 한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대해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인 것 뿐”이라며 “이번 영입은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증권사마다 애널리스트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지난 2000년 이후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신규채용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여유가 생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데다 기존 애널리스트들이 펀드매니저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늘면서 애널리스트 기근 현상이 더 가속화 되고 있다. 실제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펀드매니저는 직접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기회가 되면 기업 분석 내용을 ‘보고 하는’애널리스트보다 ‘보고 받는’펀드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애널리스트 몸값도 치솟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애널리스트들의 이직이 잦자 리서치센터에 한해 인센티브 개념이 포함된 연봉제 도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를 ‘인간적인’관계로 잡아두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몸값을 올려 주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다른 회사의 인력을 빼오기 보다는 직접 인재 양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증권사간 경쟁 자체는 바람직한 모습이지만 내부 인재 양성은 소홀히 한 채 외부 스카우트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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