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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금융3社 매각 급물살

매각절차 단순화 조기 마무리AIG로의 주인 찾아주기가 무산된 현대 금융3사(투신증권ㆍ투신운용ㆍ증권)의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인수 의사를 밝힌 제3의 원매자가 나타난데다, 정부도 안팎에서 쏟아지는 협상 실패에 대한 책임론 때문에 최대한 절차를 단순화시켜 조기에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들과의 협상마저 무산되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 매각 대상 3개사를 분리해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빠르게 진척되는 후속협상 금감위는 협상 무산이 결정된 다음날인 19일 연속 회의를 갖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이달초 현대투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미국의 한 금융그룹이 우리 정부에 현대투신 등 3개사에 대한 방대한 분량의 자료 전달을 요청함에 따라 이르면 21일중으로 현대 3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 받을 예정이다. 원매자의 요청 자료에는 회사의 일반 현황과 재무제표는 물론, ▦자산내역 ▦고객내역 ▦마케팅채널 현황 ▦운용체계 ▦상품현황 등 광범위하고 세부적인 '준 실사자료'가 담겨 있다. 적어도 인수 의지만큼은 충분히 확인된 셈이다. 금감위는 이 금융그룹외에도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LOI를 보내주도록 요청하는 한편, 윌버 로스 그룹에도 가능한 이번주 내에 새 컨소시엄 파트너를 찾도록 권유할 방침이다. 이우철 감독정책2국장은 "이번주 내에 처리절차를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이르면 이달 안에 원매자의 실사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 협상 속도가 예상외로 빨라질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기존 AIG와의 MOU(양해각서)를 토대로 하는 만큼 종전의 복잡한 절차를 다 밟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조기에 현대 금융3사 처리를 매듭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협상 조건 어떻게 달라지나 LOI를 제출한 미국의 금융그룹에 대해 금감위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푸르덴셜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메트로라이프, 모건스탠리, UBS워버그, 메릴친리, 골드만삭스 등도 논의 대상에 오르내린다. 원매자가 어떤 곳이든 AIG와 벌였던 협상의 틀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로운 원매자도 현투증권ㆍ현투운용ㆍ현대증권 등 3개사를 묶어 일괄 인수하는 틀을 전제로 의향서를 전달했다. 출자 방안에 대해서도 정부는 AIG컨소시엄과 논의해온 기존의 공동출자 방안을 토대로 협상에 임할 방침이어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종전 9,000억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물론 현대 금융 3사에 대한 투자 구조는 종전과 달라질 수 있다. 현투증권은 지난해말 현재 1조765억원의 자본잠식, 2조6,000억원의 연계차입금, 9,838억원의 증권금융 채무, 4,623억원의 미매각수익증권 등의 재무현황을 보이고 있어 AIG컨소시엄과의 매각 협상때와 별다른 변동이 없다. ◇ 매각 실패때 대응 방안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국내 매각도 배제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해외 매각을 최우선 방안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매각 성사를 100% 장담할 수도 없는 처지. 정부는 이에 따라 협상 실패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 경우 현투증권과 현투운용에 대한 부실금융기관 지정과 함께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국유화 처리가 불가피하다. 일부에선 3개사를 쪼개, 별도 정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즉 판매사인 증권은 국유화 상태인 대투나 한투와 붙이고, 나머지 회사는 별도 매각 등의 방법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공적자금이 필요한데다 다른 국영 증권사와 합치는 방안도 공룡 부실기관만 또하나 만들게 돼 실익이 없는 게 현실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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