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악몽의 18번홀' US오픈 골프 최종… 더블보기로 다잡은 우승컵 놓쳐호주 오길비 생애 첫 메이저 정상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죠프 오길비가 난생 처음 차지한 US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매머로넥(미국 뉴욕주)=AP연합뉴스 지난해 PGA챔피언십부터 올해 마스터스에 이어 3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이 눈 앞이었다. 그러나 대기록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왼손의 달인’에게 오히려 독이 됐다. 마지막 홀 더블보기. 미켈슨은 결국 1타 차 공동2위로 US오픈 골프대회를 마쳤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매머로넥의 윙드풋 골프장 서코스(파70ㆍ7,264야드)에서 끝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경기인 제106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680만달러). 미켈슨이 마지막 홀 더블보기로 주저 앉는 바람에 클럽 하우스에서 대회 종료를 기다리던 죠프 오길비(29ㆍ호주)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종성적은 합계 5오버파 285타. 오길비는 이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고 지난해 투산크라이슬러 클래식과 올 시즌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3승째를 올렸다. 호주 선수가 이 대회 정상에 선 것은 지난 81년 데이비드 그래엄에 이어 25년만이다. 오길비는 소감을 묻자 기쁨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채 “미켈슨이 안쓰럽다”고 답했다. 그만큼 미켈슨의 마지막 홀 더블보기 몰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미켈슨은 이날 페어웨이에 볼을 떨군 것이 18홀 동안 단 2번이었고 그것도 후반에는 한번도 없을 만큼 티 샷이 좋지 못했고 마지막 홀도 마찬가지였다. 왼쪽으로 크게 당겨져 날아간 볼이 VIP관람 텐트에 맞고 나무 사이로 계속 튕겨 갤러리들이 짓이겨 버린 러프에 떨어졌다. 다음 샷은 ‘과욕이 부른 참사’ 그 자체였다. 안전하게 페어웨이로 빼내지 않고 그대로 그린을 노리다가 볼이 나무에 맞고 25야드 앞에 떨어진 것. 여기에 세 번째 샷이 그린 왼쪽에 맞고 튕겨 벙커에 떨어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하고 말았다. 미켈슨은 버디 3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74타를 보태며 최종 합계 6오버파 286타를 기록, 역시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진 콜린 몽고메리, 2003년 이 대회 챔피언 짐 퓨릭 등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입력시간 : 2006/06/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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