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의 배당성향이 최근 3년 평균(46%) 보다 높은 50%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현금배당금 총액은 778억원에 달한다. 웅진코웨이는 배당성향이 44%로 최근 3년간 꾸준히 고배당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다.
전날 KTB PE는 웅진그룹과 자본금 6,000억원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웅진코웨이 지분을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번에 SPC로 넘긴 지분이 31%에 해당하기 때문에 SPC가 받을 배당 총액은 작년 기준으로 볼때 241억원에 불과하다. 이 경우 이자상환액 부족분은 최소 60억원에 달해 그 만큼의 배당률을 높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웅진코웨이의 배당성향이 최근 3년 평균치보다 높은 50% 이상이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이날 배당메리트 등이 부각되면서 전날보다 2.20%(700원) 오른 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는 현재 배당수준으로는 차입금에 대한 100% 이자상환이 어렵기 때문에 배당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가 무리한 자금조달을 통해 인수합병(M&A)를 성사시켰을 경우에는 오히려 배당성향 축소 가능성 등의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SPC를 통한 지분매입은 오히려 배당성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SPC를 통한 지분인수 계획은 오히려 고배당 정책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웅진코웨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의 오버행 부담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고배당이 지속될 경우 회사 내부 유보금이 축소되고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고배당과 장기성장성은 양립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고배당을 지속할 경우 장기성장성 훼손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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