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를 보면 4대 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에 1조5천912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의 1조4천998억원보다 914억원(6.09%) 증가한 것이다.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익이 3천1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510억원보다 24.68%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부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으나 올해에는 그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순이익은 3천130억원에서 3천274억원으로 4.63%, 신한금융은 5천229억원에서 5천453억원으로 4.29%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주요 금융그룹의 올해 초 실적이 개선된 것은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실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에 4대 금융그룹의 순익은 전년 대비 급감했다. 감소율이 32.16%(KB금융)에서 76.76%(하나금융)에 달했다.
권창우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지난해 이자 마진 급감에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부담이 생겼지만, 올해는 아직 특별한 악재가 없다”고 말했다.
민정기 신한금융 부사장도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며 “충당금 부담이 확실히 줄었고, 순이자마진(NIM)도 바닥을 쳐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NIM은 2012년 2.10%에서 지난해 1분기 1.95%, 2분기 1.88%, 3분기 1.80%로 급락했다가 4분기에 1.84%로 반등했다. 올해도 상승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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