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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호민인덱스 시범 참여 '눈치보기'

일부 기업 경쟁사 의식해 꺼려<br>성적 나쁠땐 이미지 손상 우려

대ㆍ중소기업 거래평가지침인 '호민인덱스'시범 참여여부를 놓고 대기업들의 눈치보기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경쟁사와의 관계를 의식해 참여를 꺼리고 있으며 자칫'낮은 성적'을 받을 경우 대외적인 이미지가 손상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업호민관실이 인덱스 참여를 요청한 5개 대기업은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포스코ㆍKTㆍSK텔레콤 등 주요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다. 이들 업체 중 참여를 결정한 곳은 아직 한 곳도 없지만, 몇 개 업체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이민화 기업호민관은 전했다. 연말께 공표될 호민인덱스는 주요 대기업이 1차 협력사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공정하게 거래하는지를 부문별로 점수를 매겨 공개할 예정인데, 일단 5개 대기업과 100여개의 1차 협력사가 시범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대상에서 빠진 것과 관련, 이 호민관은 "LG그룹의 경우 삼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 함께 참여하기 곤란한 입장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LG전자는 아예 대상기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삼성과 LG가 서로 맞붙어 호민인덱스에서 순위를 가려봤자 피차 득이 될 게 없다는 이야기다. 반면 KT와 SK텔레콤은 직접적인 라이벌이지만 서로 대ㆍ중소기업 상생에 모범적인 케이스라며 '당당하게 자웅을 겨뤄보자'는 입장이라고 이 호민관은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권한과 조직도 없는 호민관실에서 만드는 인덱스가 객관성이나 효용성을 갖출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 호민관은 이에 대해"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호민관실이야 말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기업들의 상생 정도를 파악해 조사할 수 있다"며 "기업별 점수를 내는 게 목적이 아니고 기준을 가지고 조사ㆍ공표함으로써 글로벌 기준으로 유도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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