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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루 10년내 관세 모두 철폐

양국 FTA협상 타결


한국과 페루가 1년5개월간의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다. 3,000㏄ 이상 대형차(현 9%)와 컬러TV(현 9%) 등은 협정발효 즉시 관세가 없어지게 돼 국내 수출기업들의 남미시장 진출확대가 기대된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마르틴 페레스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가진 통상장관회담에서 양국 간 FTA 협상을 타결한 뒤 페루 대통령궁에서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상품시장 개방과 관련해 양측은 협정발효 후 10년 이내에 모든 교역품목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에서 페루로 수출하는 컬러TV와 배기량 3,000㏄ 이상 대형차의 관세는 협정발효 즉시 철폐되며 1,500∼3,000㏄ 중형차는 5년 내, 기타 승용차는 10년 내에 관세가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우리 측의 민감품목인 쌀ㆍ쇠고기ㆍ고추ㆍ명태 등 107개 품목은 FTA 협정 대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페루의 주요 수출품목인 오징어 가운데 비중이 큰 냉동ㆍ조미ㆍ자숙 오징어는 10년 내, 기타 오징어는 5∼7년 안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닭고기ㆍ무당연유ㆍ치즈ㆍ천연꿀 등 민감 농산물에 대해 정해진 수입한도를 초과할 경우 관세를 물리는 농산물 세이프가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ㆍ페루 FTA는 자동차ㆍ가전제품 등 주력 수출제품의 시장확대라는 단기적인 효과에 더해 중장기적으로 광물자원 개발 및 중남미시장 개척 등이 기대된다. 양측은 오는 9월3일까지 1차 법률검토회의를 개최해 최종 협정문을 확정한 뒤 11월께 협정문에 가서명할 방침이다.

한편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15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한국은 자동차ㆍ가전제품ㆍ기계류ㆍ화학제품 등이, 페루는 아연광ㆍ동광ㆍ오징어ㆍ붕장어 등이 주요 수출품이다.

김 본부장은 "페루가 가진 자원과 에너지에 안정적으로 투자해나가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들이 협정을 실질적으로 잘 이용하기 바란다"면서 "보통 FTA 체결에 2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1년 반은 긴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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