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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3일만에 ‘팔자’ 당분간 조정장 이어질듯
입력2003-07-18 00:00:00
수정
2003.07.18 00:00:00
이재용 기자
`추세반전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매도인가`
외국인이 18일 지난달 30일 이후 13일만에 대규모의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향후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월말 이후 매수주체 공백상태에서 `나홀로 매수`에 나서며 상승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장세도 외국인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외국인이 1,500여억원을 순매도하자 700선이 맥없이 무너진 것은 외국인의 지수결정력이 절대적임을 반증해 준다. 이날 기관과 개인이 오랜만에 동시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펴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6일보다 17.13포인트(2.39%) 떨어진 699.35포인트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이날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지만 그 동안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끝났다고 단정짓는 것은 성급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날의 매도세는 지속적인 주가상승으로 가격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외국인들이 예전에 보여줬던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일정 기간 매도우위의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조정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 조정 분위기에 외국인 매도 돌변=미국 증시가 연 사흘째 약세흐름을 이어가자 외국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국내 증시에서 팔자에 나섰다. 특히 미국 나스닥지수의 경우 전일 IBM과 노키아의 실적경고 영향으로 3% 가까이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며 외국인의 팔자세를 부추겼다.
그동안 미국 증시 상승→외국인 순매수→국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던 선순환구조가 정보기술(IT)주 위주의 미국 증시 조정 분위기 속에 약화된 것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며 외국인 매수세를 유발한 미국 증시가 최근 호재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자 않는 등 힘에 부치는 모습을 모이고 있어 외국인의 활발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증권 전무도 “그간 주식시장이 IT업종 위주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앞서 나간 측면이 있다” 며 “IT회복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취약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강도는 크지 않을 듯=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급격한 매도공세로 돌아설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단 미국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미국의 펀드조사업체인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1주일 동안 미국의 주식형펀드에 총 8억5,2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돼 3주째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또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아직 유효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서둘러 주식을 팔고 나갈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증권 전무는 “외국인 매도에 따른 단기 충격은 있겠지만 4ㆍ4분기 이후 경기회복 전망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이 레버리지가 높은 한국 증시에서 급격한 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정 분위기 속 관망세 필요=당분간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모두 20일 이동평균선에서의 지지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나스닥지수의 경우 지난 3월 이후 4개월 동안 20일선에서의 지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나스닥지수의 20일선 지지 여부는 외국인 매매동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도 당분간 690선에 위치한 20일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 이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다른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만큼 당분간 20일선의 지지를 시험하는 좁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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