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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재단으로 전환 뒤 세종문화회관 확 달라졌다

공무원 대신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면서 전 분야에 경영마인드를 도입, 「죽은 공간」「침체된 공간」이었던 세종문화회관이 깨끗하고 편안한 「살아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이 늘면서 공연수입도 상반기보다 6억원 가량 더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예술의전당·국립극장 등 다른 공연기관들은 이같은 세종문화회관의 변화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시 산하 사업소에서 재단으로 독립한 세종문화회관은 먼저 사무국 직원부터 160명에서 84명으로 과감하게 줄인 후 문화계로부터 개혁을 담당할 「문화게릴라」 20여명을 스카웃하고 처음으로 공채도 실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공연장」을 과제로 설정한 재단은 위치가 좋은 세종홀 위층 사무실 자리를 전시실로 시민에게 내주고 구석의 창고를 비워 사무실을 옮겼다. 시민들이 공연내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2층 중앙에 위치한 경비실을 인포샵으로 확대 개편해 도우미를 배치했다. 대강당 로비는 공연 1시간 전부터 개방하고 편안히 앉아 기다릴 수 있도록 로비에 소파를 설치했으며 공연내용을 담은 사진을 전시했다. 이런 변화는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세종문화회관은 앞으로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대강당 로비 오른쪽에 카페테리아를, 대강당 2층에는 어린이방을 설치하고 카페테리아 설치가 완료되는대로 대강당 로비를 상시 개방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모은다. 한국의 보석디자인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보석디자인 행사를 22~25일 대 회의실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열 계획이다. 이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6개국어로 전세계에 중계된다. 적은 돈을 내고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알찬 공연과 전시회도 열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여름 사상 처음 6,000원이라는 저렴한 입장료로 분수대광장에서 밤에 열린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은 10회에 걸쳐 7,471명의 유료관객을 동원했다. 공연수입이 늘면서 시민 세금에만 의존해 오던 재정이 올해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재단출범 전 18.1%이던 재정 자립도를 5년 이내 50%로, 개관 50주년인 2011년에는 70%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차영(車英) 세종문화회관 홍보실장은 『단순히 대관해주는 곳에서 관객을 직접 찾아나서는 방향으로 운영, 앞으로 아시아 최대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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