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삶 그리고] 김학권 재영솔루텍 회장 모험정신으로 국내대표 금형업체 일궈…2012년 글로벌 톱7 도약기술·품질력 인정 창립 9년만에 업계 1위올 매출 2,000억원…4년후 1兆원 목표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성공에 대한 욕심보다는 끊임없는 모험정신으로 2010년 매출 목표 1조원을 달성할 겁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정밀금형업체 재영솔루텍의 김학권(60) 회장은 “6년 안에 ‘글로벌 톱7’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이는 ‘내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가 되자’는 이 회장의 자신감과 세계시장을 무대로 금형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회장은 서른살이 되던 1976년 부인의 결혼 예물과 친척들에게서 빌린 500만원으로 구로공단에 8평 짜리 임대공장을 마련, 직원 5명과 재영솔루텍의 모태가 된 재영금형정공을 설립했다. “야간고등학교 졸업 후 외국계 자동차부품 회사를 다니다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최고의 기술자들을 모아 직접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사업에 뛰어들었죠.” 30년이 지난 현재 그는 플라스틱 성형 및 부품조립 전문업체 재영웰릭스, 솔루텍GS(개성공단) 등 4개 국내 계열사와 JY솔루텍 아메리카 등 3개 해외 계열사를 거느린 총 매출 2,000억원 규모의 재영그룹 ‘선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창립 초기 부족한 자본과 기술력으로 고전했다는 김 회장의 도전정신은 강했다. 당시 금형업계는 하청에 하청을 받아가며 일하던 시절. 김 회장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거래처 담당자를 직접 찾아 다니며 일감을 부탁했다. 문전박대도 겪었지만 끊임없이 옷자락을 물고 늘어졌다. 그는 “주문물량을 확보해도 기계가 부족하다 보니 거래처 납기를 맞추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품질과 제조원칙에 대한 규율을 정해 불량품을 납품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냉담했던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시작했고, 기술력ㆍ품질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퍼지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거래를 트기 어렵다는 금성사(현 LG전자) 오디오사업부의 주문을 받으며 대기업과 첫 거래를 시작했, 삼성전자에서도 주문이 올 만큼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지난 83년과 85년에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오디오ㆍ비디오테이프 케이스 국산화에 성공, 창립 9년만에 명실공히 금형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92년 걸프전으로 인한 불황으로 몇몇 거래처가 부도를 내 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 고비를 넘겼다. 김 회장은 일본ㆍ미국ㆍ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96년 1,000만 달러, 2001년 3,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자동차부품ㆍ엔지니어링 사업에도 뛰어들어 모든 금형분야를 그룹 사업영역으로 확장하는 초석을 다졌다. 2003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인천 송도에 연구개발센터를 준공하고 조직을 4개 사업부(반도체ㆍ전자통신기기용 정밀금형, 반도체ㆍ전자통신ㆍ자동차 부품, 광학, 금형플랜트)로 개편한 김 회장은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모험정신은 경영자의 최우선 덕목”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 2010’ 실천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입력시간 : 2006/09/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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