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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분쟁 비리폭로전 비화
입력2004-01-14 00:00:00
수정
2004.01.14 00:00:00
조영주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간의 현대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분식회계 등 경영 비리 폭로 전으로 이어지는 등 새해부터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KCC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상선의 분식회계
▲현대상선 해외매각 추진
▲현대그룹 해체를 통한 전문경영인의 경영권 장악 등 3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KCC, 3대 의혹 제기= KCC는 “현대상선에 대해 지난 12일 서울지방법원에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며 “지난 2000년 불법 정치자금 지원 외에도 노정익 상선 사장이 부실을 감추기 위해 추가의 분식 회계를 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KCC는 또 “노 사장은 3~5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과 자사주(12%) 매각을 통한 현대상선의 해외매각을 시도 중”이라며 “현대상선은 이슬라엘계 다국적 선박회사 `조디악`(Zodiac Maritime)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캡틴 라미 징어 조디악 사장이 14일 입국하는 등 매각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KCC는 노사장과 김지완 현대 증권 사장의 경영권 장악을 통한 현대그룹 해체 가능성도 제기했다. KCC는 “현대증권이 추진 중인 30% 수준의 유상증자에 현대상선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상선의 현대증권에 대한 기존 지분율(현재 16.63%)을 12%대로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증권에 대한 지배권을 약화시켜 실질적으로 계열 분리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현대그룹 강력 반발= 이에 대해 현대 그룹은 “현대상선을 매각할 이유도 없으며 매각을 추진한 적도 없다”며 “다국적 선박회사인 조디악과는 지난해말 선박 5척을 발주하면서 조인트벤처를 구성하는 등 업무를 진행시키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분식회계와 관련, “2000년 분식회계 외에 더 이상은 없다”며 “현대 그룹 전문경영인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현 회장과 신뢰관계를 끊기 위한 치졸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KCC 증거 물증에 관심 집중= 이 같은 폭로에 대해 업계에서는 KCC가 내달 초로 예정된 증권거래선물위원회의 정 명예회장 사모펀드에 대한 제재 판결과 오는 3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가능성에 대비, 현대 그룹의 도덕성에 타격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KCC는 분식회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 물증을 조만간 법원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혀 그 관련 내용과 현대상선의 2003년도 결산 감사보고서에 관심이 집중이 되고 있다. 증거 물증의 사실 여부에 따라 어느쪽이든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형욱기자/조영주기자 choihuk@sed.co.kr yjcho@se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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