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일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는 등 손보사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국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설 등에 따른 겨울철 차 사고 급증도 우려돼 손보사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MG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등 3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사업비로 들어가는 비용 등을 감안해 적정 손해율을 77%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77%를 넘어서면 보험사 수익은 악화된다.
더케이손보는 101.8%를 기록해 전달(93.9%)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91.9%)에 비해서도 9.9%포인트 급등했다. 한화손보는 105.7%로 전달(93.5%)보다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MG손보는 10월 118.7%에서 11월 107.8%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100%를 웃돌았다.
대형사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메리츠화재 96.6%를 비롯해 동부화재 92.5%, LIG손보 95.3%, 현대해상 90.0% 등이 모두 전달보다 올라 90%를 웃돌았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만 86.3%로 유일하게 80%에 머물렀다.
문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계절적 특성상 10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다가 1월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중소형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2.5~3% 수준으로 일제히 인하한 것이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마일리지 할인 등 각종 가격할인 정책도 부담"이라며 "손해율을 낮추려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지만 여건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겨울 폭설이 많다는 예보가 나와 걱정이 더 크다"며 "그나마 내년부터 외제차 66종에 대해 자기차량 보험료가 평균 11.3% 인상되는 점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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