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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게이… “모두 모여라”
입력2003-08-05 00:00:00
수정
2003.08.05 00:00:00
“레즈비언과 게이, 트랜스젠더, 에이즈 감염자 등 모든 성적 소수자들을 환영합니다.”
범 동성애자 지원단체인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www.kscrc.org)가 지난 달 홈페이지를 열고 6일 정식으로 개소한다.
그 동안 남성동성애자 단체인 `친구사이` 여성동성애자 단체인 `끼리끼리`등 동성애자 단체들이 각자 활동해왔지만 여성ㆍ남성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 모든 성적소수자를 포괄하는 지원센터가 출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센터 부대표 한채윤(31)씨는 “1993년 `친구사이`가 생겨난 이후 한국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역사가 벌써 10여년이 되었지만 그 동안 사회적 차별에 대한 `안티`만 있고 이론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 대안 제시는 없었다”며 “전문가들이 모여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범 동성애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대표 없는 공동 부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센터에는 98년 국내 최초의 동성애 전문잡지인 `버디`를 창간했던 한씨를 비롯, 미국국립개발원에서 동성애 심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이후소씨와 퀴어 문화평론가 이주란씨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90년대 중반 서울대와 연세대 등 대학가 동성애자 단체인 `컴투게더``마음 001`등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이들은 지난 해 6월 의기투합, 1년간 센터 설립을 준비해 왔다.
센터는 개소를 기념, 이 달 말 단행본 `성서가 보는 동성애`를 발간하고 올 해 안으로 내일여성센터와 함께 `청소년 성 상담 지침서`를 발간하는 등 학술 사업도 꾸준히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한씨는 “과거 `호모`나 `동성연애자`와 같은 잘못된 용어 사용 및 `동성애자=에이즈 보균자`라는 단순한 사회적 편견은 줄었지만 성적 다양성을 둘러싼 혼선이 잔존하고 있다”며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돕고 올바른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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