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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충격,분노..국민도 하늘도 울었다
입력2004-06-23 03:14:58
수정
2004.06.23 03:14:58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된 김선일씨가 살해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23일 새벽 김씨의 석방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국민은 허탈함과분노, 슬픔에 휩싸인 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정부와 민간 경로를 통한 협상이 진전을 보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던 가운데 뜻밖의 비보를 접한 국민과 네티즌들은 간절히 바랐던 김씨의 무사귀환이 수포로 돌아간 데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의 사망 사실이 공식 확인된 시각이 새벽 1시44분께였지만 수천 명의 네티즌들이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무고한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인질범들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다음 사이트에 남긴 글에서 "어젯밤 10시 이후 큰 비가 내렸는데아마 김선일씨 때문에 하늘이 울었던 것 같다"며 김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아이디가 `키스정'인 네티즌은 "정말 간절히 기도했지만 결국 일이 이렇게 되고말았다"며 "왜 무고한 우리 나라 국민이 이런 일을 당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꼬옥'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열심히 살았던 착한 젊은이가 아무 잘못 없이살해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저녁때 희망적인 뉴스로 잠시 맘을 놓았었는데이게 무슨 청천벽력인가. 분노가 치밀어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새벽까지 깨어있다가 비보를 접했다는 대학생 김정민(28)씨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추가파병군을 침략군으로 규정하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발언에서 서희.제마 부대의 활동이 빛을 잃은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의 대이라크 국민 홍보에 있어 정부의 노력이 아쉽고 외교부의 대처또한 일본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렇게 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전투병을 보내 이라크저항세력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네티즌 `조현승'씨는 "이라크 저항 단체는 돌이킬수 없는 재앙을 불렀다. 대한민국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가 `왕건'인 네티즌은 "이는 명백한 살해다.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런 짓을 할 수 있냐"며 "원래 파병반대 주의자였지만 이제 전투병력을 보내고 싶은심정"이라고 썼다.
그러나 네티즌 `조기원'씨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하지만 냉정하자. 감정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고 정부와 국민의 침착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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