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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기현상' 발행금리 역전 속출

한진해운은 최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한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이 A-로 양호한데다 시중 금리가 낮은 상황이어서 지금 발행을 해도 금리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찰 과정에서 결정된 금리는 6.20%에 달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한진해운보다 한 등급 아래인 한화L&C(BBB+)가 발행한 회사채 금리(5.32%)보다 무려 0.88%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의 금리가 등급이 낮은 기업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관련기사 6면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채무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73개 기업 가운데 14개 기업의 발행금리가 동일한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한라건설의 사례다. 한라건설의 신용등급은 A-이지만 이날 6.9%의 금리로 1,100억원 규모의 1년6개월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신용등급이 BBB+인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금리(5.3%)보다 무려 1.6%포인트나 높다.

A등급인 한진중공업(6.1%)과 현대상선(5.8%)도 같은 등급의 평균 발행금리(4.37%)보다 1.43%포인트나 높았다. 특히 A- 등급인 STX(6.9%)는 동일 등급 평균 금리(4.24%)보다 무려 2.66%포인트나 높았다. STX와 같은 등급인 한진해운(6.2%)도 높은 금리를 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BBB+ 등급에서도 CJ건설(7.55%)과 한신공영(8.4%) 등은 같은 등급인 아시아나항공(5.3%)이나 한화L&C(5.32%)보다 높은 금리를 물어야 했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 금리 역전 현상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해운과 건설 등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은 기업의 회사채 인수를 꺼리면서 발행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조업이 회복 기미를 보이는 데 비해 해운과 건설 등의 업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졌다”며 “A-등급의 경우 4~5% 정도의 발행금리가 적절하지만 투자 수요가 적어 해운업체들이 같은 등급의 평균 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더 주고 회사채를 발행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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