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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고용·소비 불안…경기회복 먹구름

산업·서비스업동향 하강세 뚜렷…취업자 증가수도 줄어<br>美경기둔화·국제금융시장 불안, 경상수지 흑자 '빨간불'<br>"상반기 부진 지속…하반기에도 큰 폭 개선기대 어려워"


지난 1ㆍ2월 각종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상반기에는 어렵고 하반기에 나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예상했지만 내수 부진에다 대외 여건마저 불안한 양상을 띠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생산과 소비 둔화로 경기 하강세가 뚜렷하고 취업자 증가 수도 정부 목표치인 30만명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또 우리경제의 최후 보루인 수출은 좋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 중국 쇼크 등으로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종 경제 지표 부진= 1월 산업 및 서비스업 활동 동향 등에서 드러난 우리 경제는 하강 추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6% 늘어나는데 그쳐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진하기는 1월 산업활동동향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경기와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의 설명처럼 전반적인 경기가 지난해 11월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이다. 내수 회복을 뒷받침할 고용도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1월 취업자 수는 2,272만9,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25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취업자 증가 수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저조했다. 기업의 체감경기도 여전히 싸늘한 편이다. 한은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인 80을 나타냈다. ◇대외 여건 불안에 수출도 안심 못해= 다만 수출이 올들어서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1~2월 수출은 545억9,000만 달러(통관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하면서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 및 유가 안정, 6자 회담 타결로 인한 북핵 문제의 해소 등도 호재다. 특히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원ㆍ엔 환율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 중인 수출 기업에 어느 정도 숨통을 터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수출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는 5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월에도 무역수지 흑자 폭이 12억1,000만 달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경상수지 적자가 확실시된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또 최근 미국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감에다 ‘차이나 쇼크’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도 우려 요인이다. ◇올 상반기까지 어려울 듯= 관심사는 경기가 언제 살아날 지다. 문제는 경기가 살아나려면 내수가 회복돼야 하는데 뚜렷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은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려면 수출보다는 소비가 살아나는 게 중요하다”며 “하반기에 소비가 좋아질 것이라는 조짐은 고용통계 등에서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 소득 정체, 고용 부진 등에다 늘어난 가계 빚으로 소비 회복을 힘들다는 얘기다. 주 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모두 떨어진 것은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경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큰 폭의 개선은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2007년 분기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분기별 경제성장률의 변동폭이 0.7%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는 우리 경제의 복원력이 약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상반기 성장률을 4.1%로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하면서도 하반기 전망치는 4.5%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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