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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발판 선진국 도약하자
입력2002-06-23 00:00:00
수정
2002.06.23 00:00:00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은 준비과정에서 걱정과 예상을 뛰어넘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국내외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경기를 안전하게 치르고 있어 테러ㆍ훌리건 등 각종 위험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 참관ㆍ응원질서ㆍ문화행사 등도 세계가 놀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편 축구경기 자체만으로는 우리의 경우 당초 16강 진출도 어렵다고 예상했으나 16강에 무난히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8강을 거쳐 선전을 거듭하는 등 상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올려 온 국민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진행한 라운드테이블 회의, 세계일류상품 해외 로드쇼 및 동경 2002년 슈퍼엑스포(Super Expo) 개최 등으로 경제 월드컵도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행사 준비, 정보기술(IT)을 십분 활용한 경기진행ㆍ경기응원ㆍ문화소개ㆍ월드컵 기간 전후의 경제월드컵 행사 진행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성공적인 월드컵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이미 월드컵 경기 기간 중 여러 면에서 선진국 수준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국민들이 월드컵 개최를 통해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때도 이런 일을 경험했다. 서울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우리 선수단이 4위의 성적을 올리자 국민들은 우리가 달성한 성공에 환희를 보내며 자신감을 불태웠다.
그러나 이런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올림픽 성공의 열기를 경제적 성공으로 이어가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수출과 제조업의 중요성을 등한시 하면서 86년 이후 정착되었던 무역흑자기반이 무너진 데 이어 97년에는 IMF 외환위기를 당하게 된다.
우리는 전국민적인 노력을 통해 IMF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대다수 국민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했고 정부는 기업ㆍ금융ㆍ노동ㆍ공공 부문의 구조개혁을 전개했다.
또한 경제운영의 틀을 정부주도에서 영미식 자유시장 경제로 바꾸는 한편 국제규범에 상응한 세계화 시장으로 변모시켰다. 구조개혁 과정에서 국민적 고통이 컸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활력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ITㆍ생명공학기술(BT) 등 신기술 개발, 벤처기업의 발전, 전통산업과 신기술의 접목, 외국인투자의 확대 등이 경제를 되살리는 데 큰 발판이 됐다.
우리의 이런 경제적 성과는 아주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세계의 경제 전문가와 주요 언론들은 우리를 경제개혁을 성공시킨 나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시점에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나라로 국제 사회로부터 평가받는다는 것은 우리의 역량에 대해 세계적으로 공인을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수출입국의 과정에서 '가난한 나라',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 '민주주의가 아닌 권위주의 정부의 나라' 등으로 비하됐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Made in Korea' 제품이 제 값을 받지 못한 채 중저가품으로 취급되기 일쑤였다. 국가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애써 만든 제품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아셈(ASEM) 정상회담, 기능올림픽 석권, 올림픽 개최 등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가 이미지는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가장 훌륭한 면모를 보여준 나라로 국제 사회의 인식이 크게 개선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
우리 경제는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6%의 성장을 지속한다면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의 선진소득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기관과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간접 자본의 선진화, 노사화합을 통한 생산성향상, 기업 경영의 지속적 혁신, 기술과 문화의 접목, 신기술과 전통산업의 접목, 경제의 개방화와 무역인프라의 선진화 등 다양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특히 선진국으로의 발전을 위해서 이번 월드컵 성공을 국가 이미지 제고와 수출확대로 이어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제 규범의 준수, 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발전 등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놀라운 경제 개혁과 이번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세계가 우리에게 거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국민 모두가 다 함께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신국환<산업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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