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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법정추리소설 '무한변론' 출간 이민희 변호사
입력1999-07-11 00:00:00
수정
1999.07.11 00:00:00
윤종열 기자
『우리사회가 자본주의 체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갖추면서 점진적인 발전을 이룩한 것은 법치주의를 부르짖으며 사회의 중심을 잡으려는 법조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최근 법정추리소설 「무한변론」을 펴낸 이민희(41·김&장 소속)변호사는 『최근 변호사들이 마치 공적처럼 매도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조그만 목소리라도 항변하고 싶었다』고 집필동기를 설명했다.
李변호사는 특히 『검사와 변호사로 17여년동안 경험해 오면서 흥미있었던 사건들을 각색하여 멋진 추리소설을 출간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뜻을 이루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생활을 마치고 지난 94년부터 동양 최대의 법률회사인 김&장에서 바쁜 변호사 활동을 해오면서 3년전부터 틈틈이 집팔해왔다. 李변호사는 밤늦게까지 사건기록을 검토한 뒤 퇴근후 하루 1시간씩 추리소설을 써왔다고 한다.
그는 올초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대전법조비리사건과 지난해 의정부변호사사건 등으로 일반 국민들이 모든 법조인들을 싸잡아 부정적인 이미지로 쳐다볼 때 무척 가슴아팠다고 한다.
그는 특히 『법조인들은 신이 아니므로 실수가 게제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고 철저하게 업무수행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이러한 실수를 최소화 하기 위해 법원·검찰청·변호사 사무실에는 언제나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고 있으며, 법조인들의 얼굴 표정은 항상 무겁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작품은 사건 의뢰인의 의문사를 추적하는 한 변호사와 살인을 은폐하려는 사이비 종교집단간의 긴박한 대결을 사실감있게 그려내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소설가 최인호씨는 李변호사의 작품에 대해 『단순명료하면서도 탄탄한 구성은 자칫 자기만족 속에 환타지만을 추구하는 일부 컴퓨터소설에서는 도저히 찰을 수 없는 「읽는 즐거움」을 독자에게 안겨주고 있다』고 평했다.
소설 주인공 「나」(김정민 변호사)는 다름아닌 李 변호사 자신을 모델로 한 것으로 10여년간의 검사생활에서 체득한 경험과 법 지식을 작품속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각 장의 제목을 법조문으로 장식하는 기법으로 독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상의 법률세계에 몰입, 종래 추리소설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감정이입」과 함께 법운용의 실태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추리소설에 대해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현재 가지고있는 소재들로 또다른 작품을 써 보이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李변호사는 『이번에 출간한 책이 많이 팔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으면 한다』고 개인적인 포부를 밝혔다.
경기고, 서울법대를 졸업한 李변호사는 사시 23회로 대구지검, 대전지검, 서울지검동부·남부지청 검사 등을 거쳐 94년 개업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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