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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중소형차 美서 '신바람'
입력2008-11-09 17:11:37
수정
2008.11.09 17:11:37
"연비 좋고 가격 저렴"… 올들어 판매 최고 22% 늘어
금융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미국에서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중소형차 판매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중대형차보다 연비가 좋고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차를 더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미국 내에서 각각 13만5,432대, 9만4,800대의 중소형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중소형 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2.4%나 늘어났고 기아차도 6.1% 증가했다.
중소형차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중소형 차종의 판매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실제 현대차가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35만8,484대) 중 중소형차인 베르나(수출명 엑센트)와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의 비중은 37.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포인트나 상승했다. 기아차도 10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24만3,571대) 중 대표적인 중소형차 브랜드인 프라이드(수출명 리오)와 쎄라토(수출명 스펙트라)의 판매비중이 38.8%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높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존에 국산차 중에서 ‘쏘나타’ 등 중대형 모델을 선호했던 미국 소비자들이 점차 작고 저렴한 차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올 초부터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한데다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기 때문에 고효율에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인 중소형차를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미국 내 산업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국산 중소형차 판매가 늘었다는 점은 제품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새로운 미국 정부의 누진세 강화정책 등도 중소형차 수요 확대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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