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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본 끔찍한 페이스북 사진에 '기겁'
[토요 Watch] 디지털 공해 '해방구' 어디 없나요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초대 쪽지·하트·스팸…카톡·트위터 등 SNS사용자 짜증 넘어 노이로제 걸릴판"차라리 문자가 마음 편하다" 서비스 끊는 이용자 잇달아
/박다솔인턴기자 dspark@sed.co.kr
아래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저 이제부터 카톡 안 합니다. 중요한 것은 문자로 주세요."
직장인 노모씨는 얼마 전부터 카카오톡을 쓰지 않고 있다. 근무시간에는 물론 한밤중에도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카톡 쪽지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모바일게임 초대 쪽지. 게임횟수가 제한된 모바일게임에서는 상대방을 초대하면 추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모바일게임이 유행하면 할수록 받는 쪽지의 양도 엄청나다. 초대 횟수는 제한돼 있지만 노씨는 업무상 휴대폰에 많은 사람들을 저장해놓아 상황이 심각하다. 채팅창을 더럽히는 것은 초대쪽지만이 아니다. 처음에는 게임을 한판 할 수 있는 하트를 주고 받는 것이 즐거웠다. 하지만 이제 날아오는 하트는 더 이상 반갑지 않은 공해가 돼버렸다. 또 등록되지 않은 번호가 보내는 스팸 쪽지 역시 성가신 것 중 하나다. 카카오톡은 나름의 필터링으로 이를 차단하고 스팸 쪽지를 전송하는 휴대폰 계정을 중지시키는 등 조치를 취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카톡 그룹채팅방도 이제는 공해다. 노씨는 학교 동기들과 그룹채팅방을 처음 만들 때만 해도 괜찮겠다 싶었다. 자주 못 보지만 채팅방을 통해 서로의 소식과 안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부담스럽다. 시도 때도 없이 채팅방 쪽지가 날아오기 때문이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도 많다. 이들 중 두셋이 할 얘기도 그룹 채팅방을 통해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채팅방을 탈퇴하기도 어렵다. '너 혼자 따로 놀려 하느냐'는 동기들의 뒷소리가 뻔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자극적인 정보들이 이용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남이 누른 '공유하기'나 '좋아요' 때문에 혐오스러운 사진을 보게 됐다는 양모씨는 "이후로 페이스북을 잘 안 한다"고 했다. 페이스북에서는 이 같은 일이 빈번하다. 동물의 시체 사진도 있고 야동이 아닌가 의심되는 낯 뜨거운 동영상도 있다. 이런 불쾌한 자료들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친구가 공유하면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피할 방법이 없다.
김호성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디지털 공해가 심해지면 사용자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 떠날 것"이라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업들도 과열경쟁을 벗어나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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