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2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사공일(72ㆍ사진)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7일 밝혔다. 무협은 “사공일 회장이 3년 임기가 만료되는 2월 22일 정기총회에서 퇴임한다”고 설명했다.
사공 회장은 자료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중소무역업체의 현장지원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업계 통상환경 개선에 힘썼다”며 “무역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정립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경제원로로서 한국경제 발전과 무역증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공 회장이 2009년 2월 취임한 이후 재임하는 동안 G20 개최, 한ㆍ유럽연합(EU) 및 한ㆍ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무역 1조 달러 달성 등의 일들이 있었다.
무협 관계자는 “사공 회장이 무역업계를 위해 많은 업적을 쌓았고 무역업계 안팎의 거듭된 연임 권유에도 연초부터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10일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서 거취를 밝힐 예정이었지만 무역업계 일각의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려고 서둘러 퇴임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전국무역인연합 등 일각에서는 “무역협회장은 무역업계 출신 인사가 맡아야 한다”며 사공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무협은 회장단 회의에서 신임 회장 안건 등을 논의하고 이사회를 거쳐 22일 열리는 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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