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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올림픽의 기대 효과(사설)
입력1997-09-02 00:00:00
수정
1997.09.02 00:00:00
디자인계의 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세계디자인 총회」(ICSID)가 오는 2001년 서울에서 열린다. 2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 ICSID는 2001년이 제22차 총회.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동경(73년)·나고야(명고옥·89년)·대만의 타이베이(대북·95년)에 이어 나라별로는 3번째, 도시별로는 4번째다.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의 선진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가슴 뿌듯하다.ICSID는 지난 59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제1차 총회가 열렸다. 당시 세계 디자인창립총회에서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 기업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산업 디자인의 정의를 이렇게 규정했다. 「산업디자인은 제품 등의 기능적·경제적·미적가치를 최적화, 생산자와 소비자의 물질적·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창작 및 개선행위」다. 따라서 똑같은 제품이라도 디자인에 따라 가격차가 다를 수 있으며 부가가치의 창출효과가 그만큼 천차만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디자인 관련 상품이 세계의 무역전반에 걸쳐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가고 있으며 수출입 규모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통상산업부는 지난해 6∼8월에 우리나라 상품의 매출신장 요인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 즉 디자인 의존도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디자인 의존도는 50∼9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의존도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한국산 넥타이·블라우스 등 섬유류 패션상품은 대일수출의 평균가격에서 이탈리아산보다 3∼4배나 가격이 낮았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본의 소형승용차는 한국산에 비해 1.4배나 높았다. 안경테도 일본제가 4배나 비쌌다. 디자인 탓이다. 정부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디자인 수준은 선진국의 50∼80%에 불과하다.
정부당국은 우리나라의 디자인수준을 선진국 정도로 향상시켰을 경우 96년의 무역수지는 2백6억달러 적자에서 3백60억달러 흑자로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문제는 국내 기업, 특히 경공업 및 중소기업의 디자인개발 수준이다. 선진국의 30∼40%에 불과, 너무 뒤졌다.
2001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2차 ICSID는 우리나라로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21세기를 여는 첫해에 이같은 중요한 국제적 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이다. 또 기업이 디자인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디자인 선진화의 길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디자인 인프라를 구축,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ICSID총회의 서울유치는 국가경쟁력 강화의 또 다른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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