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부활의 원동력은 단연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도요타는 1997년 하이브리드차의 상징인 프리우스를 발표하면서 기존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업계 전체가 성공 가능성에 회의를 품었던 당시 과감하게 시장을 선점해 하이브리드차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 자리를 굳혔다. 2011년 출시한 3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리터당 21.0㎞에 이르는 뛰어난 연비 덕분에 올 들어 10월까지 세계시장에서 70만대가 팔리는 성과를 올렸다.
도요타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은 신기술을 무기로 새 시장을 선점해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도레이는 지금부터 40년 전 업계의 비웃음 속에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 개발을 시작했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4분의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나 높은 신소재다. 개발 이후 시장이 좀처럼 커지지 않자 도레이는 낚시대·골프채 등을 만들며 기술력을 쌓아나갔고 결국 도레이의 탄소섬유는 현재 대형 항공기와 우주선 등에 사용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듀폰은 기술혁신을 통해 변화에 성공한 사례다. 듀폰은 2004년 주력인 섬유사업을 매각하고 석유와 제약 분야를 처분한 자금으로 종자 바이오 기업을 사들였다. 이후 미국을 대표하는 종합화학 기업인 듀폰은 농업과 대체에너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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