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취업시장에도 양극화가 뚜렷할 전망이다. 주요 대기업들이 경기회복과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보다 올해 인력채용을 늘릴 것으로 조사된 반면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채용을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소기업 217곳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 계획’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 51.2%만이 사원 채용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전체의 11.5%였고 아직까지 채용 관련 방침을 정하지 못한 곳은 37.3%에 달했다. 올해 채용을 실시하겠다는 111개사의 채용규모는 총 5,590명으로 이 기업들이 지난해 실제 채용인력 6,102명보다 8.4%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인크루트가 지난해 말 매출액 상위 1,0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06년 채용인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이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업종의 경우 올해 1,873명을 선발, 지난해(1,802명)보다 채용인력을 3.9% 늘릴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건설(-19.5%) ▦정보기술(-9.6%) ▦제조(-7.3%) ▦유통(-3.8%) ▦기타 제조(-1.3%) 등 건설과 IT업종을 중심으로 채용인력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종별 채용규모는 서비스업종이 가장 많았고 IT(1,280명), 기타 제조(868명), 제조(484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이 이처럼 대기업과 달리 보수적인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 스스로 채용방침을 정하기 어려운 탓으로 보인다. 인크루트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회사에 뚜렷한 호재가 발생, 실제로 사업에 반영되기 전까지는 채용 규모를 대체로 보수적으로 잡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공개채용 방식을 택하는 대기업과 달리 수시로 필요 인력을 뽑아 쓰는 수시채용 비중이 공채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의 43.8%가 수시 채용방식으로만 사원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공채만으로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응답은 21.2%에 그쳤다. 공채와 수시채용을 상황에 따라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30.4%로 조사됐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이를 체감할 때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여건에 따라 소규모 수시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중소기업의 관행과 정부의 중소기업 창업 활성화 정책에 따라 실제 창출되는 일자리는 이번 조사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