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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식품사업 대상에 판다

종가집 김치등 매각 대금 1,200억선…중공업·M&A 주력키로

대상이 포장김치 시장의 맹주인 두산 종가집 김치를 전격 인수한다. 대상의 신규 진출로 포장김치 시장은 더 한층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이 두산그룹의 식품사업을 전격 인수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매각을 추진해온 두산식품BG는 종가집 김치를 비롯, 두부, 고추장, 콩나물 등 식품사업 전체를 대상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1,200억원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중공업 분야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식품 등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을 접기로 하고 CJ와 매각협상을 진행하다 협상이 결렬된 후 대상과 매각 합의에 이르게 됐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매각 대상은 김치ㆍ고추장ㆍ두부 등 식품 부문이며 백두사료 등 나머지 부문은 그대로 둔다”면서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중심으로 역량을 키워 글로벌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연간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두산식품BG는 종가집 김치가 국내 포장김치 시장의 70%를 차지하며 1위를 고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 고전해왔다. 더욱이 지난해 기생충알 김치 파동을 겪은데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매각작업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식품사업 매각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중공업 사업 강화 및 관련 사업 M&A 등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두산그룹이 식품사업에 이어 폴로 의류, 주류 등 소비재사업도 정리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두산 식품사업을 인수한 대상은 장류 부문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새롭게 김치ㆍ두부 사업에까지 진출, 식품전문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초 CJ가 해찬들을 인수하면서 장류 사업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진데다 식품업계가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변신을 모색해온 대상은 이번 인수로 장류 사업과 신선식품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상은 지난해 장류 부문 1,800억원을 비롯해 육가공ㆍ냉동식품 등 종합식품 부문이 8,000억원, 전분당 및 발효 조미료 부문이 2,100억원으로 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상 측은 두산과 중복되는 사업 부문이 크지 않아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이번 기회에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한편 연간 1,800억원 규모인 포장김치 시장은 이미 풀무원ㆍ동원F&B 등이 진출해 있으며 CJ가 최근 하선정식품을 인수한데다 대상까지 가세,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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