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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머니] '줘도 못먹는 벤처기업 이것이 문제'

몇년 전 한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히트친 대사다.이 말은 요즘 국내 인터넷 벤처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요즘 인터넷 벤처에 투자하려는 돈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래도 「줘도 못먹는」 기업들이 있다. 줘도 못 받아먹는 기업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돈다발 분쇄기」라는 평가를 받을까. 이들의 노하우(?)를 전격 공개한다. ◇「돈 벌 생각이 없다」형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이 정말 존경하는 사람들이다. 돈에 초연하기 때문이다. 무슨 사업을 하겠다는 건지도 애매하지만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던게 틀림없다. 우리의 돈다발 분쇄기들이 내놓는 비즈니스 모델에는 환상만 있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남들이 보기에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들 뿐이다. 남들이 한 걸 그대로 따라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갑자기 1년만에 매출이 10배로 뛰는 사업모델도 있다. 커브가 아니라 수직 상승이다. 인터넷보다는 영화감독으로 나섰으면 더 큰 성공을 거둘 사람들이다. ◇「두꺼운 리포트」형 대학교 때 무조건 리포트를 많이 써서 내는 사람이 있다. 벤처기업도 마찬가지다. 많이 써내면 많이 줄 줄 아는 단세포적인 사람들이다.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업계획서를 받는다. 두꺼운 사업계획서에는 사실 손도 가지 않는다. 현대기술투자의 송혁진 심사역은 『사업계획서는 2장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100장이 넘는 사업계획서를 보내오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길수록 내용은 없다는게 송혁진 씨의 주장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돈다발 분쇄기」들은 결코 종이값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문어발 사장」형 문어발 기업만 있는게 아니다. 문어발 사장도 있다. 혼자서 이것저것 다 하는 사람들이다. 벤처기업이 3~4명일 때는 정말 혼자 다 해야 한다. 그러나 20~30명으로 늘어나면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맡겨야 한다. 그러나 문어발 사장은 워낙 능력이 출중해 혼자서도 알아서 다 한다. 너무 힘들어 과로사할 것 같아도 결코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생시키지 않는다. 「독불장군형」 사장도 있다. 내 기술이 최고이고, 잘 만들면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천적이 있다. 조금 못한 제품을 쓰기 쉽게 만들어 싼 값에 내놓는 사람들이다. 백전백패인데도 절대로 굴하지 않는 돈키호테가 우리의 「자존심 강한」 사장님들이다. ◇「지구에는 한국 밖에 없다」형 지구에는 한국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리 시간에 잠만 잤든지, 아니면 불량 지도만 들고 다녔던게 틀림없다. 이런 사람들은 해외의 인터넷 정보에는 별 관심이 없다. 국내 사업을 해외로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지, 외국의 선진 서비스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남의 일이다. 오직 좁은 국내 시장에만 집착한다. 수시로 외국을 오고가는 다른 벤처기업가들에 대해 얼마나 다리가 아플까 걱정까지 한다. 애국심이 강해 영어는 팽개친지 오래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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