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 건강과 경제 기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도 은퇴자와 고령자를 겨냥한 보험 등 금융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어 한가위 부모님을 위한 효도 금융 상품으로 눈여겨볼 만 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평생 의료비의 절반이 60대 이후에 지출되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 비율이 90%인 유병 장수 시대임에도 고령층의 보험 가입률은 32.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 평균치인 81.6%를 훨씬 밑돌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고령층의 질병 및 암 보험 가입률은 3% 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현실에 맞춰 보험업계에서는 고령자나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현대해상의 '모두에게간편한건강보험'이다. 간단한 질문을 통과하면 유병자 및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질병진단, 입원일당, 수술 및 사망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50세부터 75세까지 △5년 내 암진단 또는 암치료 여부 △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3개월 내 의사의 입원 또는 수술 등 검사소견 여부 등 3가지 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서류제출 및 건강진단 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개인 의료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가입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국내 최초로 3대 질병(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진단 담보를 간편 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입원일당과 수술 보장은 지급사유가 발생할 때마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 주요특징이다. 또 교통사고를 대비한 운전비용(벌금·방어비용 등)과 최근 급증하고 있는 보이스 피싱 손해에 대한 보장도 가능하다. 보험기간은 5년·10년으로 최고 100세까지 갱신이 가능하다. 보험료는 60세 남자·상해 1급·전기납·보험기간 10년·갱신종료나이 100세 기준으로 6만원 수준이다.
KB손해보험 역시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 및 고령자 등이 간편 심사를 통해 질병이나 상해 관련 입원일당과 수술, 사망 보장에 가입할 수 있는 'KB 간편가입 건강보험'을 판매 중이다. 50세부터 75세까지 △3개월 내 의사의 입원·수술 및 추가검사 소견 여부 △3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5년 내 암 진단 또는 암치료 여부 등의 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서류제출과 건강진단 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고혈압과 당뇨 환자도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사망 시 최고 3,000만원, 입원일당은 최고 3만원을 지급하며 수술비의 경우 횟수 제한 없이 최고 50만원까지 계속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기간은 5년·10년으로 최고 100세까지 갱신이 가능하다. 보험료는 60세 남자·상해1급·10년 전기납 기준으로 5만원 정도다. 고령자나 유병자에 해당하지 않는 고객들은 좀 더 저렴한 보험료로 설계가 가능하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긴 인생을 대비한 자산관리를 점검해 보자. 금융계에서는 최근 은퇴 예정이거나 은퇴한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를 비롯해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존 예적금 중심으로 구성됐던 은퇴브랜드인 '청춘100세'를 업그레이드해 은퇴 전후로 필요한 상품으로 최적화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은퇴설계 브랜드 '웰리치100'을 출시, 운영 중이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선보인 '웰리치100 패키지'는 은퇴와 관련해 통장과 예금·적금·펀드·보험·신탁 및 카드를 총망라하며 은퇴 이전에는 자산증식형, 은퇴 이후에는 현금창출형으로 이원화시켜 단계별로 필요한 상품을 한눈에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월 연금펀드를 활용한 모델포트폴리오를 제공,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고 영업점 요청시 자산관리전문가와의 1:1 대면상담 서비스도 제공해 고객들이 자산관리전략은 물론 세무, 부동산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에서는 'KB골든라이프'라는 이름으로 고객들의 노후 준비를 돕고 있다. 최근 은퇴 고객의 노후 생활을 위해 출시한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통장'은 연금생활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으로, 연금 수령 만으로도 우대이율(최고 연2.5%), 수수료 면제, 환율우대 및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우대이율은 결산기 평균잔액 중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제공되며 고객의 3층 연금구조(공적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등)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연금 수령 건수에 따라 연1.5~2.5%가 적용된다. 매월 1건(3개월 중 1~5건)의 연금 수령시 연1.5%, 매월 2건(3개월 6~8건)의 연금 수령시 연2.0%, 매월 3건(3개월 중 9건 이상)의 연금수령시 연2.5%가 제공된다. 또 연금수령 1건 이상, KB카드 결제 실적,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중 하나의 조건만 충족하면 △전자금융 타행이체수수료 △KB국민은행 자동화기기 시간외출금수수료 △창구 타행이체수수료 월 5회 △타행자동이체수수료 △납부자 자동이체수수료 등 5가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