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기업 발렌베리가의 신화(장승규지음, 새로운제안 펴냄)=세계 가전시장의 거인 일렉트로룩스, 통신장비 시장의 선두주자 에릭슨, 초일류 기업의 대명사 ABB.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이들 기업을 이끄는 곳은 유럽 최대의 산업왕국 발렌베리 가문이다. 항공, 산업공구, 제지, 베어링 등 각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발렌베리가의 성공 경영철학은 ‘투명성’과 ‘사회공헌’. 책은 150년 동안 세습경영을 펼치면서도 국민적 지지와 사회적인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그 비결을 전한다. 발렌베리는 표면적인 규모뿐만 아니라 경영철학, 기업가정신, 사회공헌에 이르기까지 존경받는 기업의 표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기업들의 비리가 심심찮게 터지는 우리 재계에게 발렌베리 가문이 던지는 화두는 의미심장하다. ■레오나르도(마틴 캠프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누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레오나르도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그의 정신 세계는 어떠했을까? 레오나르도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옥스포드대학 미술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해 한 인간으로서, 하나의 역사적 현상으로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본질을 탐구했다. 저자는 한 르네상스인을 특별하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걸작에 숨겨진 의미를 통찰력으로 꿰뚫고 있다. 레오나르도의 다양한 이력을 추적해 미처 실현되지 못한 그의 꿈과 힘있는 후원자(patron)와의 관계, 신과 인간, 자연에 대한 관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요리사가 말하는 요리사(한영용 외 지음, 부키 펴냄)=요리사가 청소년의 인기 직업으로 부상했다. 대부분이 미디어를 통해 요리사의 모습이 화려하게 비춰진 탓이다. 직업 요리사들이 말하는 요리의 세계는 의외로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저자들은 책을 통해 요리사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다른 어떤 직업보다 실력으로 승부하고 요리 후 3분 안에 고객들의 평가를 받는 공정한 직업인 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고객의 입맛과 마음까지 사로잡는 기쁨이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부키의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일곱번째 책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과 예비 사회인 그리고 진로지도에 고심하는 교사들과 학부모에게 직업의 실상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보이지 않는 손(복거일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정치ㆍ사회ㆍ예술ㆍ역사ㆍ과학ㆍ종교 등 폭 넓은 지적 담론을 통해 한국 현실을 해부한다. ‘묻혀진 말을 찾아서’라는 소설의 원작자 현이립은 한 영화사가 사전 양해도 없이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아 영화 ‘LOST HISTORY’를 제작해 상영하기로 결정하자 법정 싸움을 벌인다. “이 작품은 어떤 뜻에선 나의 자서전이다. 주인공이 ‘문자를 세우는 일’을 업으로 삼았듯이, 나는 지식을 삶의 본질로 여겨 줄곧 그것을 추구했다.” 작가는 주인공과 변호사와의 대화를 통해 지적재산권에 무지한 우리 사회 분위기와 전관예우 등의 재판 관행을 비판한다. ■오해와 오류의 환경신화(디르크 막사이너ㆍ미하엘 미에르쉬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1998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 책은 환경과 관련해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선입견 150여개를 열거하고 그 속에 들어있는 오류와 맹점을 지적한다. ‘쓰레기 소각장은 건강을 위협한다’는 일반인의 생각에 대해 저자들은 “현대식 쓰레기 소각기술 덕택에 쓰레기 소각장은 더 이상 다이옥신 배출기가 아니라 유해물질 감소기가 되었다”고 반박한다. 살충제 DDT 금지가 인간의 삶을 구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DDT가 농약으로 금지된 것은 옳았지만 말라리아의 전염을 막는데 가장 효과적인 DDT를 성급하게 포기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다. 저자들은 이념적ㆍ도덕적 잣대를 갖고 환경문제에 접근하는 것을 경고하면서 보다 포괄적인 시각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아인슈타인, 신이 선택한 인간(데니스 브라이언 지음, 말글 빛냄 펴냄)=아인슈타인의 동료와 친척, 그의 적대자 등 주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아인슈타인에 관한 신화를 해부하면서 그가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는지 밝힌다. 아인슈타인이 네다섯 살까지 말을 못했다는 이야기, 대학 시절 아인슈타인이 ‘게으른 개’로 불렸다는 일화와 아인슈타인이 다른 과학자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나치의 주장, 아인슈타인의 딸과 관련된 추측 등 갖가지 소문의 진상을 파헤친다. 자자는 서문에서 “아인슈타인이 그토록 개탄했음에도 아직까지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 ‘뻔뻔스러운 거짓말들과 순전히 꾸며낸 이야기들’의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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