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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스빌라·탄톡생병원(쌍용 싱가포르 건설현장을 가다)
입력1996-10-30 00:00:00
수정
1996.10.30 00:00:00
한기석 기자
◎최고의 기술·품질 “성가/집 한채 20억 프리미엄/피어스빌라“엄격한 품질 검사서 92점” 합격 무난/탄톡생병원완벽 시공 찬사 말련서도 공사 맡겨지난 70년 중동특수 이후 새롭게 부상한 건설시장이 동남아시아다. 그러나 이곳도 이제는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등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등으로 국내 업체의 이미지가 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유독 건설업계의 후발주자인 쌍룡건설은 올해에만 인도네시아의 오세아니아콘도, 싱가포르의 차이나스퀘어, 말레이시아의 셀라양병원 공사를 수주하는등 건축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쌍용이 최고품질에 도전하는 피어스빌라단지와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탄톡생병원 공사현장을 취재하고 이를 통해 계속해서 공사수주가 가능한 배경을 알아봤다.<편집자주>
피어스빌라단지는 싱가포르의 최고가주택이라는 점과 최고품질에 도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단지는 1만5천평의 부지에 30채의 단독주택으로 구성되는데 지난 94년 당시 분양가격이 한채에 1천50만싱가포르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0억원이 조금 넘었으며 일부는 이미 20억원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되팔리고 있다.
모든 자재는 외국의 최고급품이며 어느 한채, 어느 한 부분도 같은 내용으로 시공되지 않는다. 또 건축과 관련한 모든 내용은 먼저 집주인과 상의하도록 돼있다.
집집마다 들어가는 수영장만 보면 이 단지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야간수영을 할 수 있게 수영장 4개의 벽면에는 라이트가 설치돼있으며 바닥에는 4개의 순금 타일이 박혀있어 밤이 되면 번쩍번쩍 기이한 멋을 낸다.
집값 만큼이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 나라가 시행하고 있는 CONQUAS(Construction Quality Assessment System)라는 독특한 품질관리시스템이다.
이는 품질검사에서 일정 점수를 얻지 못하면 미리 정한 일정액의 공사금액을 떼도록 함으로써 최고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쌍용은 이 공사에 6억원을 걸고 품질검사에서 83점 이상을 받아야 이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발주처와 계약했다.
김정국현장소장은 『그동안 이 제도를 적용받은 업체들이 받은 평균 점수는 공공공사가 71.6점, 민간공사가 73.5점밖에 되지 않는다』며 『쌍용은 현재까지 8번의 검사에서 평균 92.3점을 받아 앞으로 마감부분에서 76점만 받으면 된다』고 합격을 자신했다.
쌍용이 싱가포르에서 짓고 있는 탄톡생병원은 지하4·지상14층 1천1백89병상을 갖추고 있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병원이다.
이 병원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건설된다. 압축공기를 이용해 각종 서류·음식물·의약품등 모든 물품을 자동처리할 수 있는 무인자동운송시스템, 컴퓨터가 운반루트등을 통제하는 무인 전기차량으로 물품을 운반하는 자동비히클시스템, 0.3미크론 이상의 먼지를 99.99%까지 제거하는 수술실의 초청정설비등이 그것이다.
또 스위스의 방위규정을 적용한 싱가포르에 최대규모의 민방위 대피시설도 들어선다. 전쟁시 2천1백명을 수용하고 2백50병상에서 환자를 돌볼 수 있으며 화생방전을 대비해 외부의 오염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특수가스필터시스템이 도입됐다.
박병조현장소장은 『이같은 시설을 국내 병원관계자들이 보고 2건의 국내병원공사를 쌍용에 맡겼으며 말레이시아의 셀라양병원도 이 때문에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즉 최고품질로 최첨단 건축물을 한번 짓게 되면 그 명성으로 계속 공사를 따내게 되는 것이다.
채윤병싱가포르지사장은 『피어스빌라단지의 집주인은 외무장관과 국립은행총재를 비롯해 모두 각 업계의 최고인사들』이라며 『이들 오피니언리더가 자신의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볼 때 광고효과만 해도 엄청나다』고 밝혔다.<싱가포르=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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