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악덕기업의 말로/한상복·산업1부(기자의 눈)

검찰이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일가의 재산 2천9백81억원을 압류키로 하자 『백번 잘한 일』이란 여론이 일고 있다.국민들은 특히 정총회장의 세살배기 손자가 12억원 상당의 단독주택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손자들도 10대의 어린 나이에 수억원짜리 아파트 주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극도의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월급 1백50만원인 샐러리맨이 한달에 1백만원씩 저축을 해도 30평짜리 아파트 한 채 장만하려면 15년 이상 걸리는게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더구나 정총회장은 정치권과의 연분을 앞세워 은행돈을 자신의 금고에서 꺼내쓰듯 했고 이 가운데 상당액을 어디론가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은행돈은 「은행의 돈」이 아니다. 동전 한닢이라도 아껴가며 한푼두푼 저축해온 국민들의 것이다. 국민들의 피땀어린 돈을 가족의 치부나 비자금 조성을 위해 사용한 것부터가 이미 국민에 대한 범죄행위다. 검찰 조사결과 정총회장 일가는 세살배기 손자부터 7촌 조카사위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2천9백억원외에 은닉재산이 드러날 경우 모두 압류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는다. 정치권과의 유착을 발판으로 국민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한보같은 기업과 기업인이 다시는 재기할 수 없도록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기회를 기업과 정치권의 유착고리를 끊어내는 계기로 삼아 망국병을 근치해야 한다. 기업경영이 정치놀음에 오락가락하고 기업이 정치권에 줄을 대야만 성공을 보장받는 「한국병」에서 탈피해야만 한국경제에 미래가 있다고 기업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정총회장에게도 회개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총회장의 자성은 그가 한보비리에 관련된 모든 인사들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그들의 단죄와 함께 로비자금을 환수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