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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학력위조 속 시원~하게 풍자
입력2007-11-13 17:24:40
수정
2007.11.13 17:24:40
강동효 기자
마당놀이 '쾌걸 박씨' 16일부터
"이번에 우리 살람 보낸 쇠고기 못 먹겠다고 돌려보냈다면서?" "저, 그게 한두 번도 아니고 자꾸 뼈가 나와서" "자꾸 이러면 조선 인삼, 우황청심환 관세 삼백 프로, 아니 칠백 프로 물린다 해!"
올해 마당놀이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조선과 청나라에 빗대 풍자한 '쾌걸 박씨'전이다. 학력 위조, 신정아ㆍ변양균 스캔들 등 최근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각종 파문들도 배우들의 구수한 입담으로 까발린다.
1981년부터 매년 겨울마다 마당놀이를 해 온 극단 미추가 통쾌한 웃음보따리를 안고 돌아왔다. 우리 고전과 고대 희랍극을 절묘하게 연결시킨 극의 줄거리가 우선 눈에 띈다.
때는 병자호란의 전화가 온 나라를 뒤흔든 조선 인조시대, 이시백은 박색(薄色)인 아내 박씨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시백은 3년 만에 과거에 급제하지만 뼈있는 쇠고기를 강매(强賣)하려는 청나라 칙사를 쇠뼈로 두들겨 팼다가 전쟁 위기를 초래한다.
고전소설 '박씨전'을 충실히 따라가는 극적 전개는 위기를 해소하는 묘안으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라시스트라테'의 소재를 활용한다.
아테네 여인들이 오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적국 스파르타 여인들과 함께 '성(性) 파업'을 벌인다는 내용이 청나라 여인들의 '잠자리 거부 파업'으로 바뀌는 것. 박씨의 재치로 청 황제는 전쟁을 취소하고, 조선에 돌아온 그녀는 흉물스러운 허물을 벗는다는 내용이다.
마당놀이의 1인자로 손꼽히는 윤문식과 김성녀 콤비는 맛깔스러운 연기와 신명나는 소리로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긴다.
연출은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가 맡고, 안무는 안은미 대구시립무용단장이 담당했다. 16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02)36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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