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책연 “고무줄 경제전망”/오차 민간경제연의 2배 이상
입력1996-11-18 00:00:00
수정
1996.11.18 00:00:00
◎KDI·KIET 정부 입김… 공신력에 흠집/올 무역적자 29억→30억불/소비자 물가는 4%→5%로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 등 주요 국책경제연구기관들의 거시지표 전망이 현실과 엄청난 괴리를 나타내 단기 예측능력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DI등은 주요 경제지표를 매분기별로 수정 발표함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의 경우 분기마다 수정을 거듭하면서 적자폭 예상치가 지난해말의 첫 발표때보다 1년새 무려 4배이상 확대되는등 스스로 신뢰도를 크게 무너뜨렸다.
반면 대우경제연을 비롯한 민간경제연구소는 상대적으로 훨씬 현실에 근접한 전망치를 내놔, 일각에서는 국책연구소의 전망이 실제보다 낙관적으로 나오도록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17일 KDI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중 발표한 96년 주요 경제지표전망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24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3차례의 대폭적인 수정끝에 올 3·4분기에는 4배를 웃도는 1백14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KIET는 지난해 하반기에 96년도 무역수지 적자폭을 29억달러로 발표했다가 올 10월들어서는 1백30억달러로 대폭 늘렸다.
KDI는 지난해 4·4분기 발표에서 96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해오다 올 3·4분기에는 슬그머니 5·0%로 높이는등 일관성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기사3면
반면 대우경제연구소는 지난해말 전망에서 96년중 소비자물가 4·7%, 경상수지적자 63억달러로 비관적인 전망치를 발표, 한때 눈총을 사기도 했으나 가장 현실여건에 근접한 예측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모 대기업의 투자사업 관계자는 『정부산하 연구원의 단기전망이 현실과 동떨어진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바람에 민간업계에선 요즘 민간경제연구소의 전망치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KDI 거시경제팀 유윤하박사는 『올 1·4분기까지 개당 50달러였던 반도체의 수출단가가 이처럼 급락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반도체 한 품목때문에 무역수지 적자가 당초 예상보다 1백20억달러는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