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프로농구 개막경기가 열린 원주실내 체육관. 올들어 대외 활동이 부쩍 잦아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직접 농구장을 찾았다. 동부그룹이 TG삼보 농구단을 인수해 새롭게 출발하는 ‘원주 동부화재 프로미 프로농구단’ 창단식과 개막경기를 직접 본 김 회장은 “명문구단 육성을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의 문화사랑은 김 회장의 스타일과 같이 조용하지만 내실 있게 이뤄지고 있다. 형식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실상경영(實像經營)’에 힘을 쏟는 동부그룹은 88년 동부문화재단을 통해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고, 70년대에는 아마추어 배드민턴과 정구팀을 운영해 왔다. 동부문화재단은 지금까지 1,930명의 학생에게 50억여원의 장학금을 매년 지급하고 있다. 올해 9월에도 전국 22개 학부 및 대학원에서 선발된 180명의 장학생에게 총 8억4,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2002년 10월에는 김 회장과 동부건설ㆍ동부제강 등 주력 계열사들이 추가출연해 재단 재산이 총 27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동부그룹은 특히 과학기술 인력 육성 차원에서 전체 장학생들 중 이공계 비율을 최대 70%까지 확대하는 등 수혜대상을 이공계에 집중해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유학생 장학제도’를 도입, 해외 명문대학 석사과정 이상의 반도체ㆍ재료ㆍ생명공학 분야의 인재들을 선발해 1인당 연간 5만달러까지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기업시민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동부제강의 경우, 지역사회의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1사ㆍ1산 운동 및 해안정화활동을 분기 1회 지속적으로 실시해 지난 2001년 5월에는 충남도지사로부터 환경보전 유공포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부제강은 지역환경단체 주관행사 후원 및 한경기금 조성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당진군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당사 환경시설 견학 및 환경 교육장으로 공개했다. 동부생명의 ‘천사랑 나눔’ 운동은 매월 1,000원씩의 모금으로 독거노인, 결식아동 등을 돕고 있다. 다섯 명의 직원이 시작한 이 운동이 현재는 임원을 비롯한 전직원과 설계사 모두가 참여하는 전사 차원의 캠페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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